배준호. /KFA 제공
배준호. /KF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배준호가 생애 첫 부름을 받은 A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준호는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줄곧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배준호가 A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준호의 2023-2024시즌은 뜨거웠다. 지난해 2023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4강 주역으로 활약한 그는 같은 해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스토크 시티와 4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공식전 40경기 2골 6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배준호는 "첫 시즌에 공격포인트 10개를 쌓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비록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첫 시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 3차례나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시즌 종료 이후 팬들이 선정한 올해에 선수까지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으로 유럽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배준호는 A대표팀 소방수로 나선 김도훈 임시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배준호의 발탁에 대해 김 임시 감독은 지난 2일 싱가포르 출국 전 인터뷰에서 "배준호의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 배준호. /스토크 시티 SNS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 배준호. /스토크 시티 SNS

김 임시 감독이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배준호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선발로 출전하기에는 쉽지 않다. 대표팀의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등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후반전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배준호는 2선 모든 지역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과감한 전진 드리블과 번뜩이는 침투 패스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후반전에 팀 공격이 답답할 때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을 벌인다.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중인 한국은 중국(승점 7), 태국(승점 4),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조 1위에 올라 있다.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결정짓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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