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전국삼성전자 노조(이하 전삼노)가 파업을 선언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한 마디로 평균연봉이 1억2000만원인  ‘귀족 노조’로서 배부른 소리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비이성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창립이래 노조의 파업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털의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 대부분이 삼전노의 파업 투쟁을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다 보니 전삼노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올해 평균 5.1%의 임금 인상률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2만8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보유한 전삼노는 6.5%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재정 형편을 감안하지 않은 노조의 행태다. 특히 전삼노에는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5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사정이 이럴진대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더욱이 이번 삼전노의 투쟁 배후에 민주노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민노총은 정치 투쟁의 선봉에 선 집단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민노총의 개입으로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여러가지 위기상황에 맞닥뜨린 가운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 사이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에 꼭 필요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져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CEO를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의 발로이다.

과거 핀란드의 IT 기업인 노키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노키아는 1990년대부터 14년간 휴대폰에서 세계 1위를 달리던 기업이다. 하지만 애플의 스마트폰이 나온 뒤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휴대폰 사업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IT업계에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어느 기업이든 노키아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전자라고 해서 언제까지 세계적인 기업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삼성전자의 오랜 역사에서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꼴이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가 이성을 회복하길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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