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조, 6월 7일 단체 연가 사용 방침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연합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연합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한 번도 파업이 발생한 적 없는데다 노조의 파업 선언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에 임한다”면서 “회사는 지난 10년간 위기라고 하지만 노동자가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는 위기가 더 크다. 노조 리스크가 아니라 경영 위기 사태”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후 첫 단체 행동은 연가 투쟁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 7일 단체 연가 사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5개 노조가 활동 중이다. 이중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전삼노의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은 2만84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여명)의 22%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DS 부문에서만 연간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같은해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율을 0%로 책정했다.

또한 올초부터 진행된 노사협의회의 임금협상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가 중앙노동위에 조정을 신청, 쟁의권을 확보했다. 사측은 협의회에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교섭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으나,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반도체 사업이 다운턴(하강 국면)을 벗어나기 시작한 상황인 만큼 파업 현실화에 대한 업계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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