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비율 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투자 성향이 강하고 미국 주식 시장의 쏠림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가 28일 발표한 정기보고서의 '내국인의 해외투자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 증권 순투자 규모가 2022년 말을 기점으로 반등해 지난해 2월에는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 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79.9%에서 지난해에는 88.5%로 늘었으며 올해 5월에는 89.3%로 확대됐다.
이에 신술위 연구원은 "공공자금이 해외 주식투자를 견인했던 지난해과 달리, 올해에는 개인·자산운용사·보험사 등 민간이 해외투자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반도체 위주의 매수를 확대하며 고위험 투자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분산 투자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기술주에 투자가 집중된 점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 중 기술주 투자 규모는 전체 비율 중 45%, 올해 1분기에는 49%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중동 불안과 연준 금리 인하 지연 우려로 증시가 다소 부진했음에도 레버리지ETF나 비트코인ETF 등, 고위험 투자가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5월 초까지 상위 순매수 10개 종목 중 고위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올해 1분기 15% 대비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국내 금리 수준, 개인투자자들의 낙관적 투자 심리, 공공기관의 해외투자 확대 기조 등을 감안 시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과도한 미국 주식 쏠림 현상과 고위험 투자 성향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는 "미국 주식 고평가 인식 확산, 달러화 약세 반전 등 투자 위험 증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달러화도 점진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자산에 투자할 경우 환차손 위험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