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리상승 과정에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강조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하는가 하면, 내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대출 심사에 전략을 쏟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목표치인 30%를 모두 상회했다. 토스뱅크가 36.33%로 가장 높았으며 케이뱅크(33.2%)와 카카오뱅크(31.6%)가 뒤를 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 모두 30% 비중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하다 보니,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선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못지않게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연체율과 같은 건전성 관리는 물론, 부실채권 회수 활동을 강화하고, 유동성 긴급대책 계획 점검 외에 유상증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량 신용자 중 저신용자를 선별하고, 취약차주 및 초기 연체전이율 정기 모니터링 등을 통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부실채권 증대에 따른 회수관리조직을 확대하고, 상담안내 및 회수활동을 위한 채권관리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아울러 유동성 위기 시 유동성 현황을 파악하고, 조치 및 대응수준을 판단하기 위한 긴급대책 계획(Contingency Plan)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추진을 통해 고유동성 자산 및 신사업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빈면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중저신용 전략분리를 통한 심사 전략 정교화에 나서고 있으며, 채권회수모형 적용 및 활용전략도 수립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고도화로 건전성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조달원천 다변화, 부실채권 관리 선진화 등을 통해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제고하고 있다.
중저신용 대출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약 2.5~3배의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며, 취약·연체 차주 지원을 위한 원금상환 유예, 채무감면 정책 개편 및 캠코를 통한 매입형 채무조정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의 지속적인 공급과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CSS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누적 11조원에 달하는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하며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여신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며, 기존에 활용 중인 (도서 구입 정보 등) 대안 정보에 더불어 ‘교통 이용 정보’, ‘유통 소비 정보’, ‘입출금 내역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추가해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건전성 확보로 포용금융을 지속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리스크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연체율, 부실채권, 자본 및 유동성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상각 등 적극적인 부실채권 관리를 통해 중저신용자 신규대출을 지속적으로 취급하기 위한 여력을 확보했으며, 고유동성 채권 확보, 차입한도(Credit Line) 확대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유동성을 건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머신러닝·딥러닝 등의 혁신 인공지능(AI) 기술과 독보적인 대안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의 고도화를 통해 건전 차주를 선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 및 리스크의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부실에 사전 대응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CSS 고도화를 통한 건전 차주 선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은행권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전원세자금대출 등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대출 상품 등으로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며 포용금융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