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51일 만의 연승이었다. 중심에는 ‘신인왕’ 문동주(21)가 있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문동주는 5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하며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는 문동주의 활약이 반갑다. 시즌 전 한화는 올 시즌 유력한 5강 후보로 주목받았으나 예상과 달리 매 경기를 힘들게 치렀다. 선발진의 연이은 부진과 부상 탓이다. 올 시즌이 중반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한화의 선발진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37)은 기복 있는 투구로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펠릭스 페냐(34·도미니카공화국), 리카르도 산체스(27·베네수엘라)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5선발 김민우(29)는 팔꿈치 내측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문동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 이전까지 6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1이닝 9실점을 기록,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 기록을 쓰는 등 부침을 겪었다. 문동주는 두산전 종료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군에서 투구를 가다듬었다.

문동주는 열흘 후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투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기간 베테랑 이태양(34), 황준서(19)가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문동주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LG전 선발로 낙점된 페냐가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오른 손목에 타구를 맞아 다쳤다. 최원호(51) 한화 감독은 단순 타박 진단을 받은 페냐를 과감히 1군에서 제외했고, 문동주를 택했다.

최 감독의 승부수는 성공했다. 23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은 문동주는 LG전에서 5이닝 동안 단 66개를 투구하는 효율을 보였다. 문동주는 최고 구속 157km를 뿌리며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상을 따냈다. 한화를 5강 후보로 꼽았던 이유도 문동주의 지난 시즌 활약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복귀전에서 호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문동주가 한화에 반등을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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