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적응증 확대로 제품 차별화
복합제 신약 개발 다수
국내 제약사들의 당뇨병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지 투데이
국내 제약사들의 당뇨병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지 투데이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당뇨병이 꾸준한 환자 유입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 약물은 이미 포화 상태로 평가받지만, 복합제와 신약 등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개발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달 당뇨 치료제 '다파엔정'의 적응증을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까지 확대했다. 

국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중 만성심부전, 만성신장병 적응증을 확보한 약물은 다파엔정이 유일하다.

이처럼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시장에서 '포시가'를 철수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하면서 포시가의 만성심부전, 만성신장병 임상결과를 HK이노엔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주약품은 당뇨병 복합제 다파리나정을 오는 7월 출시한다. 이 약물은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인 '리나글립틴'을 주성분으로 한다. 1일 1정 경구제로 환자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종근당은 당뇨 복합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제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378'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 약물은 SGLT-2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다.

이와 함께 티아졸리딘디온 계열 로베글리타존,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 등 4제 복합제인 'CKD-383'의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현대약품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GPR40 수용체 타깃 당뇨 신약 후보물질 'HDNO-1605'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2상에서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GPR40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당뇨 치료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바 없다. 특히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을 분비시켜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이 약물의 특징이다.

일동제약 역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PR40 수용체 타깃 당뇨 신약 'IDG16177'을 개발 중이다. 이미 독일에서 임상 1상을 마무리 했으며,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양사가 같은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성공 여부 또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 환자는 약 370만명으로 2018년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젊은층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8년 2만 8888명이었던 20대 환자는 2022년 4만 2657명으로 47% 증가했다.

환자 증가세에 맞춰 당뇨 치료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 총 1488종 중 당뇨 치료제만 30%(462품목)를 차지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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