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불과 한 달 사이 또 다시 금융계열사를 찾았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대표이사 이경근)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소재 일산 킨텍스에서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지난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둔 재무설계사(FP)와 영업관리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엔 김승연 회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영업현장 FP와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회장이 연도대상 시상식을 방문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25일에도 한화금융계열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찾았다. 김 회장의 방문에 행사에 참석한 1500여명의 FP와 임직원들의 열기는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고 한다.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한화생명은 대형 생보사 최초로 제판분리라는 획기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업계 선도사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으며 높아진 목표만큼 더 끈질긴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 회장은 올해 연도대상 챔피언으로 선정된 21명에게 직접 트로피를 수여하기도 했다. 연도대상은 한 해 동안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FP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챔피언은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업적을 달성한 설계사들을 가리킨다.
김 회장은 상을 수여하며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처음 연도대상에 참석했을 때의 뜨거운 함성과 열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금융의 새 미래를 여는 길을 여러분이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어 앞장서서 나아가 달라"고 격려했다.
업적 챔피언 수상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일왕지점 강희정 명예전무(53)는 "20여년간 FP로 활동하면서 목표를 향해 온 힘을 쏟을 수 있는 일터가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고객과 동료들이 있어 매일매일이 행복하다"며 "업계 최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자부심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연이은 금융계열사 현장 행보에 재계 안팎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우선 금융계열사의 위상과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1년 4월 대형 생명보험사 최초로 제판분리를 통해 출범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68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누적 당기순이익 흑자도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설립 3년 만에 첫 배당도 실시하면서 미래성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화의 이러한 사례 이후 업계서 한때 제판분리가 유행처럼 뒤따르거나, 이와 대척되는 전속설계사 중심 영업전략을 집중 홍보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하튼 시발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부터다.
이러한 시장 경쟁력에 힘입어, 원수사인 한화생명의 지난해 보장성 보험료(APE)는 전년대비 114%로 대폭 증가하고, GA 영업의 근간인 FP들의 소득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연 1억원 이상 FP도 전체의 22.8%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13차월 FP 정착률은 GA 업계 최고 수준인 65.8%이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의 존재다.
김 회장은 아들 셋을 두었는데,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그룹 3대 승계가 재계 안팎에선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룹과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소싯적 사고(?)도 종종 쳤던 동생들과 달리 착실한 이미지로 대외에 자리잡았다.
2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분야를, 3남 김동선 전무는 MICE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복심에 승계 문제가 어떻게 결정됐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옥석을 가리기 위한 경쟁 구도를 위해서든, 장남의 든든한 사업적 서포트를 위해서든, 금융부문의 한화가(家) 대표 격인 김동원 사장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