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 정호영(왼쪽)과 정지윤.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홈페이지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 정호영(왼쪽)과 정지윤.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30연패라는 수모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추락은 진행형이었다.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단 하나의 세트도 얻지 못한 채 2경기 연속 세트스코어 0-3 셧아웃 패배를 했다.

한국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선임하고 참가한 VNL에서 반전을 모색했다. 그러나 신임 감독 효과는 전혀 없었다. 첫 경기 중국전 0-3 패배에 이어 17일(한국 시각) 열린 개최국 브라질전도 0-3 완패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에 이기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1세트 15-25, 2세트 19-25, 3세트 17-25로 단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 중국전도 비슷했다. 브라질은 세계 랭킹 2위, 중국은 5위의 강팀이지만 경쟁력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만 증명했다.

브라질전 패배로 근 3년간 VNL에서 단 1승도 얻지 못하고 29경기 연속패 했다. 한국은 2021년 VNL 후반 3경기를 모두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22~2023년에는 12경기를 모두 패했다.

한국은 이번 VNL에서 반전을 모색했다. 41위까지 떨어진 세계 랭킹을 올리지 못하면 향후 VNL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VNL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눈앞에 놓인 것은 30연패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뿐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를 하면서 수직 하락하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 중에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V리그에서 고액 연봉을 수령하며, 매 경기 팬들의 환호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허나 국제 무대에서는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VNL에서의 부진으로 나오고 있고, 거품 낀 여자배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19일 세계 랭킹 9위의 도미니카공화국과 3번째 경기를 한다. 현실적으로 이 경기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30연패를 피할 길은 없을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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