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 디지털 역량 강화 위한 사내 코딩 경진대회 열어
LG전자, 국내 임원 대상 ‘AI·SW 역량’ 교육 시행
GS그룹, 지난달 사장단 회의서 ‘생성형 AI’ 의제로
지난 9일 KT 코딩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KT 구성원들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 KT
지난 9일 KT 코딩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KT 구성원들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 KT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기업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은 물론 경진대회 등을 진행하며 디지털 역량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AI 교육 붐이 일었지만, 기술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특성상 이 같은 교육이 기업 내에서 정례화 될 것으로 보인다.

KT, 두달 전부터 전 직원 참여 경진대회 준비

KT는 ‘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사내 구성원들의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AI,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포함한 교육 커리큘럼 ‘AX 디그리(degree)’를 추진 중이다. 또한 임직원의 AI 및 소프트웨어 관련 자격증 취득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이달 9일 분당사옥에서 사내 직원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 KT 코딩 올림피아드’ 를 개최하고, 높은 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부상을 수여했다. KT는 이 행사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행사 개최 소식을 알리고 800여명의 도전자를 모집, 지난달 예선을 거쳐 총 100명의 본선 참가자를 선발했다.

이번 본선은 프로그래밍 상급자 수준의 엑스퍼트(Expert) 트랙과 중급자 수준의 프로페셔널(Professional) 트랙으로 나눠 진행됐다. KT는 앞서 ‘코딩실력키우기 교육’과 ‘코딩 자가모의테스트’ 등을 마련해 참가자들의 대회 준비도 지원했다.

KT가 사내에서 개인전 방식의 코딩 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원들의 관심도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본사는 물론 각 광역본부에서 사원부터 부장까지 다양한 직급과 부서에서 대회에 참여해 코딩 실력을 겨뤘다. 특히 프로페셔널 트랙에는 IT 및 소프트웨어 직무 직원뿐만 아니라 영업·컨설팅, 경영지원 직무 직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KT 부산경남광역본부 소속 NIT기술팀은 팀장을 포함한 팀원 6명이 모두 본선까지 진출해 이목을 끌었다. 경남권 무선 네트워크 운용 업무를 맡고 있는 김광수 NIT기술팀장은 “평소 팀원들과 AI·SW 기술을 활용해 업무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자체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팀원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까지 만들며 코딩 올림피아드까지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기술 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LG전자 홍성표 CTO SoftwarePlatform연구소장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LG전자
'미래기술 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LG전자 홍성표 CTO SoftwarePlatform연구소장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LG전자

“임원부터 AI 공감대 형성...비전 실현 공유”

LG전자도 임원들을 상대로 AI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9월까지 4회에 걸쳐 국내 주재 임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AI·SW 교육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가전을 넘어 집, 상업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가상공간(메타버스)까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전 사업 영역에 AI와 SW를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지에 대해 다룬다. AI 교육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AI와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본다. SW 교육에서는 SW 플랫폼 구조와 가상화 기술, 정보보안을 중심으로 개발 프로세스를 교육한다.

LG전자는 임원 대상 교육을 로보틱스와 메타버스, 클라우드·데이터, SoC(System on Chip), 통신·미디어 표준, 소자재료, 광학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GS 허태수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6번째)이 GS 그룹 사장단 및 DX 담당 임원과 함께 시애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방문해 AI 디지털 신기술 사례를 살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S그룹
GS 허태수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6번째)이 GS 그룹 사장단 및 DX 담당 임원과 함께 시애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방문해 AI 디지털 신기술 사례를 살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S그룹

GS그룹도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생성형 AI와 디지털 혁신’을 의제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AI 기술을 생산성과 사업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해 사장단부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GS 홍순기 사장,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GS건설 허윤홍 사장, GS EPS 정찬수 사장, GS E&R 김석환 사장, GS글로벌 이영환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각 계열사의 DX(디지털전환) 담당 임원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GS 허태수 회장은 “사업환경이 크게 요동하고 있지만 움츠러들기만 하면 미래가 없다”면서 “AI 기술은 창의력과 사업적 잠재력을 증폭하는 힘이다. 최고경영자부터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자발적인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허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을 모토로 환경 변화를 혁신 기회로 전환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그룹사 전반의 DX 현황을 점검하고 사장단이 참여하는 ‘AI 디지털 협의체’를 매 분기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각 계열사 DX 담당자들이 모여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고충을 해결하는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었고, 다음달인 2월에는 임직원 간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경험 공유회도 열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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