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제형 개발 중
보툴리눔 톡신서 탈모 치료 가능성 확인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 세대 탈모 환자 증가 추세에 맞춰 신약개발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22만 5000명에서 2022년 24만 8000명으로 4년 만에 약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4%가 25~4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탈모 치료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1년 990억원에서 2022년 1036억원, 2023년 1024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탈모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신약 및 제형 개발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한국 특허를 비롯 총 7개 국가의 특허 등록을 마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JW0061은 발모 기전을 정확히 규명해 남녀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탈모 치료제는 발모 기전이 불명확한데다 주로 남성 환자에게 처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JW중외제약은 오는 15일(현지시간 기준)부터 18일까지 미국 택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미국 피부연구학회(Society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서 JW006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임상 1상에도 착수한다. JW중외제약은 현재 해외기관에서 비임상시험규정(GLP)에 따른 독성평가를 마치고 임상용 약물을 생산 중이다.
올릭스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자가전달비대칭 siRNA를 기반으로 'OLX104C'를 개발하고 있다.
OLX104C는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줄여 탈모 유발 호르몬의 반응을 억제한다.
두피의 국소 부위에 투여해 전신 노출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릭스는 전임상에서 OLX104C의 탈모 치료와 예방 효과를 확인하고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경구 복용 치료제인 아보다트를 주사제형으로 바꾼 'CKD-843'을 개발하고 있다.
경구 복용제에 비해 주사제는 1회 투여시 약효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탈모 치료제 중 주사제형은 개발된 바 없어, 국내 제약사가 제형 개발에 먼저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CKD-843의 임상 1상을 마무리 한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CKD-843'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하고 승인을 신청했다.
임상 3상에서는 국내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CKD-843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주사제' 개발을 진행하면서 '보툴리눔 톡신'의 탈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중인 'IVL3001'은 경구 복용제인 피나스테리드를 주사제로 변경한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하고 호주에서 IVL3001의 임상 1,2상을 진행했다.
지난해 마무리한 임상 1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효능은 물론 임상 2상 요소도 동시에 확인하며 임상 3상 돌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에서도 탈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박병철 단국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진행한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나보타 연구자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외에도 SCI급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AAD)에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탈모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자 임상 연구 결과' 논문이 실리며 탈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인 신신제약은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이라는 제형을 탈모 치료제에 적용할 계획이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형은 바늘 자체가 약물로 제작돼, 투여시 바늘이 체내에서 바로 녹으면서 흡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분자 크기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성분으로 제조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신제약은 최근 니코메디칼과 협약을 맺고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파일럿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파일럿 제품으로 비임상을 진행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탈모 치료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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