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유류비·환율 동반 상승과 외항사 확대로 수익성 우려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내 항공업계 1분기 실적에 순풍이 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과 동남아시아로의 여행이 항공여객 수요를 견인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만 아니라 유류비와 환율 상승, 외항사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사는 노선 다각화 등 전략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9.6%, 5.1% 증가한 실적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시아의 동계 성수기 관광 수요가 강세를 보였으며 동남아-미주·일본 환승 수요가 증가했다”며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 관광 수요 급증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수익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중·단기노선을 집중 공략하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27.7%, 6.2%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노선별 매출 비중에서 동남아노선이 37.2%를 차지하며 전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수요 강세와 지선 노선의 신규 진입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됐다”며 “동남아 노선 공급 확대와 신규 노선 발굴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동남아의 매출 비중은 37.2%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확대됐다.
진에어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로 22.1% 늘어난 4303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98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엔저로 인한 일본 노선 호조와 겨울 성수기에 따른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또한 매출액이 전년비 18% 증가한 432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9% 감소한 75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을 대비한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가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항공업계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여행 수요와 동남아시아의 성수기 관광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노선 여객은 620만5279명으로 지난해보다 50.2% 증가했다. 또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도 6% 증가했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등 동남아시아 여객수는 666만7331명으로, 지난해보다 39.2%, 2019년보다 3.8%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오는 2분기는 유가와 환율 동반 증가가 수익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항공유는 국제 등유 가격에 영향을 받는데 이달 7일 기준 국제 등유 가격은 배럴당 95.03달러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1조1682억원으로 35%에 달했다.
또한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 비용과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에도 영향을 받는다. 환율은 1분기 평균 달러당 1328.5원이었지만 13일 기준 1368.7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스위스, 일본, 캐나다 등의 외항사들이 한국으로의 신규 노선을 발표하며 높은 수요로 상승했던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다.
루프트한자그룹 소속의 스위스항공은 인천~취리히를 잇는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계획이다. 스위스항공은 지난 8일 27년 만에 서울~취리히 노선을 재개장했다. 스위스 취리히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주 3회 운항하던 노선이다.
지난 2월 호주 LCC 젯스타는 인천~브리즈번 노선에, 에어재팬은 인천~나리타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또한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이전부터 서울로 운항하던 항공사들도 노선 운항횟수를 증편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원가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연료 효율이 우수한 신기재를 지속해서 도입하고 가동률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2분기에는 중국 정저우, 장자제 노선을 재개하고 일본 도야마, 시리하마에 부정기 노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3분기에는 마카오, 리스본 등으로 신규 취항하며 공급 확대로 수익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또한 오는 6월을 시작으로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인 만큼 장거리 노선 다각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 B737-8 4대를 교체해 현재 대부분의 리스로 운영하던 기체를 보유형식으로 바꿔 유지비를 감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제주항공은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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