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물 1년새 3만9972건→2만9719건 25.6% 감소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매물은 점점 줄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을 넘었다. 집주인 우위 시장이 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 신규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적어 현재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전세가격 뿐 아니라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이달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99.3)에 비해 0.8p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넷째 주(100.5) 이후 2년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권역별로 보면 동북권의 지수가 전주보다 0.9p 오른 103.1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역엔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속한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의 지수는 101.2로 나타났다. 3월 둘째 주부터 9주 연속 기준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도심권은 전주 대비 0.8p 오른 97.8, 서북권은 1.2p 상승한 99.5, 동남권은 1.1p 오른 95.5를 기록하는 등 전 권역의 전세수급지수가 직전 조사에 비해 높아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전세사기 영향으로 사람들이 빌라나 오피스텔 전세는 기피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한 ‘대기수요’까지 합쳐져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세 매물은 줄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해 5월10일 3만9972건에서 6개월 뒤인 11월10일 3만5305건, 1년이 지난 이달 10일엔 2만9719건으로 감소했다. 1년새 25.6% 줄어든 것이다.
입주물량 역시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2만2081가구로 수요량 4만8112가구와 큰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아울러 매매시장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아파트 전세 외에 크게 대안이 없다”면서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올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 2+2 만기가 도래한다”면서 “전세시장, 전세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운 큰 이유”라고 꼬집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매물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서울의 경우 신축 입주물량이 너무 부족해 수요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입주물량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흐름이 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얼마나 오를지 미래가 불안한 상황 속에 전세시장에서 매매로 넘어오는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매매가격도 자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매수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둘째 주 이후 13주 연속 상승하면서 이번 주 91.8을 기록했다. 도심권(92.2→93.1), 동북권(86.8→88.6), 서북권(92.8→93.7), 동남권(93.7→94.4) 등 서남권(92.5→92.2)을 제외한 4개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올랐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