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소도시 크루즈 등 이색 상품으로 경쟁력 강화
일본 직구 시장도 활기...쿠팡 3월부터 일본 로켓직구 시작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유통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떨어진 엔화 가격에 일본 관광 및 상품 직구(직접구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월 29일 기준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가 34년만에 최저인 장중 160엔을 찍었다. 원·엔 환율도 지난해 100엔당 850원대를 찍은 뒤 꾸준히 800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여행 수요를 뒷받침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본격적인 첫 여행 시즌인데다, '국내보다 저렴한 해외여행'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을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으로, 약 620만 명이 방문했다.
급증한 일본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차별화 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GS샵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롯데관광과 함께 '일본 소도시 특집'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부터 야마가타, 니가타, 와카야마, 오카야마, 규슈 남부 미야자키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소도시 여행상품을 내놓으면서 늘어나는 수요 속 경쟁력을 챙겼다.
실제 일본 소도시 여행상품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GS샵에 따르면 앞서 방송한 오카야마, 야마가타, 니가타 여행상품은 목표보다 20~40%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소도시 여행상품 방송에 접수된 평균 상담건수는 유명 여행지보다 48%나 많이 접수됐다.
GS샵 관계자는 "GS샵에서 1분기 일본 여행상품 상담건수가 전년비 34% 증가할 정도로 높고, 일본정부관광국도 올해 한국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소도시 여행상품을 꾸준히 기획해 일본을 찾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매주 1회 이상 일본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여행상품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북해도 여행상품은 4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해외여행 차별화를 위해 일본여행 과정에 크루즈를 활용한 이색 패키지 상품을 소개했다. 지난 달 ‘부관훼리 시모노세키 왕복 승선권’ 판매방송을 진행한 결과, 방송 중에만 2만5000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지난 1일 오사카와 규슈를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크루즈 탑승 및 숙박' 패키지에는 1300건이 넘는 상담이 몰렸다.
가정의 달 등이 몰려 있는 5월을 맞이해 롯데홈쇼핑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관광지 북해도,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패키지 등 여행 상품을 집중 편성할 예정이다.
여행 이외에 일본 직구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직구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주요 품목은 패션, 식품, 홈 등으로 이중 식품은 전년대비 약 45% 성장했다.
이에 맞춰 쿠팡은 지난 3월 로켓직구 서비스를 일본으로 확대했다. 서비스 론칭 이후 한국 소비자 사이 인기가 많은 식품 브랜드나 뷰티 상품들이 줄줄이 완판되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티몬은 올해 1분기(1월1일~3월31일) 직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770% 이상 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인기 품목은 간식류(도쿄바나나, 라면 등)와 뷰티 상품(센카,우노) 등이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 높은 직구 상품들을 선보이고, 큐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빠른 배송을 지원하는 등 고객만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과 품질 모두를 아우르는 인기 직구템들을 합리적인 금액대에 만나보실 수 있는 쇼핑 기회를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