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ATL 1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
K배터리, 운영 효율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대응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이 1분기도 호실적을 내며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이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이 1분기도 호실적을 내며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이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중국 기업 CATL이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을 내며 글로벌 배터리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K배터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CATL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CATL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경우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 어린 시선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ATL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약 2조원을 기록했다. 현재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이어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더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월~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8.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올해 1월~2월 점유율 26.3%를 차지하며 그동안 줄곧 1위를 유지하던 LG에너지솔루션(25.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CATL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CATL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배터리 판매량이 내년까지 탄탄히 유지돼 생산 효율화로 비용 측면에서 경쟁사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ATL의 활약에는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배터리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CATL은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 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갈수록 LFP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K배터리 기업들은 당분간 CATL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수요자인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에서 꾸준히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앞선 CATL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최대 무기로 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배터리 가격은 킬로와트시(KWh) 당 평균 126달러로 아시아태평양 154달러, 북미 140달러, 유럽 151달러 대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비용을 고려하더라도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보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배터리 단가가 낮아 가격경쟁력면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과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1조2000억원 정도인데 반해 중국에서의 공장설립 비용은 9000억원 정도로 많이 저렴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월급도 한국, 미국, 독일 등의 주요국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K배터리 기업들은 운영 효율화로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경영 방침 중 하나로 운영 효율화를 내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까지 투자된 생산지별 가동률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등 운영비용을 최적화해 기초 체력을 단단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구축 중인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스텔란티스 조인트벤처에서 모듈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SK온도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재고 축적 수요와 라인 운영 최적화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SK온은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내부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에 대한 글로벌 사이트 라인 운영 효율화, 관리 수준 강화를 통한 비용 구조의 선제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원가 절감과 동시에 수요 회복을 대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신규 P6의 확판을 통해 견조한 수익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 판매를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력용 SBB(Samsung Battery Box) 판매 확대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선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