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현수(LG 트윈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수면제 대리 처방 사안에 대해 비판 성명을 냈다.
김현수 회장은 24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과 관련해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고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등의 보복 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적인,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2일 오재원이 선수 시절 자신이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의 후배들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수면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오재원은 그 과정에서 후배들을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이미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두산은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8명이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해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에게는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선후배간의 관계와 팀의 분위기를 위해 어느 정도의 질서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힘주었다.
그는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 현재 KBO리그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우리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리그에 임하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고 우리의 그라운드를 지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함께 발전시키자"라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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