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 이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
두산 구단 "8명 외에 팀 내에 연관된 선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다수의 선수들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오재원이 뛰었던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확인해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 관계자는 23일 본지에 "두산 구단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구단이 KBO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두산 구단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오재원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쯤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다.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연관된 선수는 8명이다. 이 선수들 외에 팀 내에 연관된 선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KBO는 일단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 이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리그 차원에서 징계를 내린다면 활동 정지가 있다. 하지만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들의 죄목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기소될지 안 될지도 알 수 없다. 아직 리그에서 징계를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의하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 시절 동료들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은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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