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SMC, 순이익·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 상회…AI 열풍 수혜
SK 25일·삼성 30일 1Q 실적 발표…호실적 기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반도체 업황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5926억4000만대만달러(25조2000억원)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6.5% 증가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대비 5.5% 줄어들었지만, 로이터가 예상한 5814억대만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인 2149억1000만대만달러(9조1400억원)을 뛰어넘는 2255억대만달러(9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제품 매출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TSMC에 따르면 3나노 칩의 비중은 9%, 5나노는 47%, 7나노는 19%를 기록했다.

TSMC의 올해 1분기 호실적은 미국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과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둔 TSMC가 AI 열풍에 따른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아울러 TSMC는 3나노 및 5나노 공정에 대한 수요가 2분기 실적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했다. TSMC는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20% 늘어난 196억~20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의 호실적에 국내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오는 25일, 30일 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사업 부문별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보고 있다. KB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000억원으로, IBK투자증권은 334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TSMC가 61%로 1위다. 삼성전자는 11.3%로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매출은 12조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 주자로 엔비디아에 HBM과 HBM3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크다. 최근 신제품 HBM3E를 처음으로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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