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도 2019년부터 절반 사이즈 유심 사용화
KT, LG화학과 손잡고 셋톱박스 친환경 소재로 제작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통신업계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기 십상인 유심의 크기를 줄이거나 셋톱박스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등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를 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각각 4.8%, 3.4%, 3.9% 증가했다. 5G 네트워크 장비 증설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에 집중해온 탓이다. 통신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라스틱 줄이기를 비롯해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신업계의 활동도 다각화될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 ‘SK 세븐모바일’은 18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유심카드 크기를 반의 반으로 줄인 쿼터 사이즈 유심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통상 손톱보다 작은 유심 칩 하나를 위해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유심 칩은 스마트폰에 끼워 쓰는 일종의 집적회로(IC)카드로 가입자 식별 정보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유심 카드에서 실제 쓰이는 IC칩 면적은 3% 내외로 나머지는 모두 플라스틱 폐기물이 된다.
SK 세븐모바일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하프 사이즈 유심을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 또한 2019년부터 하프 사이즈 유심을 상용화했다. 이번엔 절반에서 나아가 쿼터 사이즈 유심을 출시, 탄소 중립 실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니멀 유심은 기존 유심카드 대비 한 장당 4g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다. SK 세븐모바일의 유심 사용량 기준으로 환산 시 연간 10만개 이상의 500ml 플라스틱병 배출을 줄이는 효과다. 미니멀 유심은 ‘SK 세븐모바일’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올 하반기에 편의점을 포함한 전 유통채널에서 모든 유심을 미니멀 유심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SK텔링크 김광주 MVNO사업담당은 “SK 세븐모바일은 2020년부터 알뜰폰 업계 최초로 배송박스부터 포장재까지 다양한 에코 패키지 도입에 앞장섰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믿고 가입할 수 있는 착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공용 유심 ‘원칩’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절반으로 줄이고 안내문과 배송봉투 또한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LG유플러스의 공용 유심은 U+망을 사용하는 40여개 알뜰폰 사업자 요금제와 유플러스닷컴의 다이렉트 요금제, 지난해 선보인 통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 요금제를 모두 개통할 수 있다.
원칩의 판매량은 2022년 9만4600여건에서 2023년 28만여건으로 1년 만에 3배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원칩 판매량이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유심 플레이트의 크기를 줄여 연간 1t의 플라스틱 낭비를 방지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소재로 변경한 안내문과 배송 봉투도 연간 5t의 종이 쓰레기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따라 폐기물·용수, 에너지·온실가스 관리에 나서고 있다. 2022년에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K-RE100에 가입하고 올해는 직영매장과 사옥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수거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KT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은 2021년부터 유심 패키지의 비닐과 플라스틱 소재를 없애고 친환경 용지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해인 2022년 8월엔 플라스틱 유심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가입자 정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e심’ 서비스도 출시했다.
KT그룹도 같은해 10월 LG화학과 가온미디어, 마르시스, KT스카이라이프, HCN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임대 단말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KT는 협약에 따라 매년 KT그룹에서 발생하는 300t 가량의 셋톱박스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LG화학의 재활용 과정을 거쳐 친환경 원료로 추출하고, 이를 친환경 단말로 재생산하고 있다. KT는 2027년까지 친환경 단말 2000만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관련기사
- 27년째 발달장애인 자립 도운 소울베이커리, KT 희망나눔인상 수상
- SKT, ‘T화면공유’ 도입해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전환 이끈다
- LGU+ 황현식 사장, 美실리콘밸리서 AI 석·박사들과 트렌드 공유
- KT, ‘지구의날’ 맞아 3가지 ‘AI 전력 절감’ 기술 공개
- 국제전화 언어장벽 허문 SKT 에이닷 통역콜, 요금장벽도 낮췄다
- LG유플러스, OTT·할인쿠폰 확대한 ‘유독Pick 2’ 선보인다
- KT, 서울시와 가정의달 맞이 ‘광화문광장 지니TV’ 팝업 오픈
- “사장님, 어서오세요”...소상공인 공략 상품 내놓는 이통3사
- [현장에서] SKT, 통신 특화 AI모델 ‘텔코LLM’ 6월 출시
- ‘AI 광고’ 시대 열린다...통신업계, B2B 서비스 경쟁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