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부산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에 대해 유가족이 엄벌을 호소하며 가해자의 누나가 현직 배우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오피스텔 20대 여성 추락사 13시간 초인종 사건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유족이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는 “가해자 A씨 측은 현재까지도 반성의 기미나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상태”라며 “차고 넘치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A씨는 첫 진술 당시 피해자와 말다툼하고 밖으로 나온 후 피해자 B씨가 추락하는 걸 보고 신고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라며 “이후 경찰이 B씨의 추락 당시 A씨와 함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추궁하니 그제야 추락 당시 같이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7월 오전 2시 30분께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에서 피해자 B씨가 9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초 신고자는 A씨로 B씨가 9개월 동안 교제한 상대였다. B씨는 사망하기 전 A씨와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에 따르면 A씨는 B씨보다 먼저 주거지에 침입해 있었다. 작성자는 “B씨가 추락한 후 A씨는 B씨가 집에 들어오기 전 혼자 먹었던 맥주캔과 슬리퍼를 챙겨 나오는 모습이 발견됐다”라며 “B씨가 추락한 직후가 아닌 10여 분이 지나고 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건 이후 유가족들이 식음을 전폐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알렸다.

작성자는 “그럼에도 A씨는 사건 수사 중에도 멀쩡히 SNS를 하고 있다”라며 “기사로 접하고 있는 A씨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엄벌 탄원서를 함께 올려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9일 이별을 통보한 B씨의 주거지 현관문을 약 17시간 동안 두드리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8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A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