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도 외부 활동 자제·위험 지역 방문 지양 당부
[한스경제=문용균·김근현 기자] 이스라엘을 둘러싼 제5차 중동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일부 국내 기업들이 중동 현지근로자의 휴가 제한, 외부 활동 자제 등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두산에너빌리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 회사는 중동 현장 근로자들에게 ‘당분간 휴가를 제한한다’고 지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설비 및 담수설비, 주단조품, 건설, 건설기계, 연료전지 주기기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란은 이달 1일 있었던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에 300여기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서 이란에 대해 다시 보복 공격을 예고하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주변국들도 정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중동 현장 근로자들의 휴가를 제한했다”면서 “과거 중동 전쟁을 경험한 적이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담수 시설 사업 등 중동에 진출한지 오래되면서 현장 근로자가 거주하는 캠프가 마련돼 있다”면서 “이란의 이스라엘 타격 이후 자체적으로 경비 직원이 있는 캠프가 안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뿐 만 아니라 현대건설도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두 국가에 현장은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현장에 위치한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현지인이 모이는, 시위가 일어날만한 지역 혹은 종교시설은 방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사우디 지사에서는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연락망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측은 아직까진 근로자들의 귀국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 시장 전문가인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귀국편 비행기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휴가를 제한한 것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공사현장이나 시설이 폐쇄되고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중동사업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