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신탁업 수탁고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가운데 은행과 보험사가 개선된 실적을 보인 반면, 증권사는 마이너스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3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23년말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1310조 7000억원으로 2022년말(1223조 9000억원) 대비 86조 8000억원(7.1%)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632조원)과 보험사(23조 8000억원)가 전년 대비 각각 90조 2000억원(16.7%), 4조 1000억원(20.7%)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는 402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1000억원(2.6%) 늘었다.
반면, 증권사 수탁고는 252조 8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조 6000억원(6.5%) 감소했다.
겸영 신탁사(은행·증권·보험)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76조 7000억원(9.2%) 증가한 908조 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권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은행이 전년 대비 3.9%p 증가한 48.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동산신탁사(30.7%), 증권(19.3%), 보험(1.8%)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은행과 보험사는 퇴직연금 증가 등으로 수탁고가 증가한 반면, 증권사는 정기예금형 감소 등으로 수탁고가 감소했다"면서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14.1조원), 차입형토지신탁(+1.5조원) 확대로 전년말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탁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은 60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 3000억원(1.9%) 증가했으며, 득정금전신탁이 587조 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708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조 5000억원(11.9%) 늘었다. 부동산신탁(483.3조원)과 금전채권신탁(215.0조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산별 점유율을 보면, 특정금전신탁(44.8%), 부동산(36.9%), 금전채권(16.4%)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2조 3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억원(1.7%) 증가했다.
겸영 신탁사 신탁보수는 1조 3576억원으로 1052억원(8.4%) 증가한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전업 부동산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664억원(6.3%) 감소한 66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증권 등 성장이 다소 정체된 업권의 경우 현황 및 원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