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유통업체와 파트너사가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꾀하고 있다. 말 그대로 '뭉쳐야 사는' 시대 속 소비자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된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3.1%)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특히 기상 조건이나 계절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9.5% 증가해 약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납품단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 파트너사(상품)와 소비자의 매개체 역할에서 더 나아가, 함께 합리적인 상품을 제작하거나 기획성 가성비 브랜드를 만드는 등 협업 활동 범위를 넓혔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와 슈퍼는 최근 파트너사와 협업해 가성비 브랜드 '공구핫딜'을 기획했다. 

'공구핫딜' 상품은 기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던 상품들의 용량을 대폭 늘리거나 가격을 20% 이상 낮춰 제작해 기존 상품 대비 가격 메리트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 종류는 약 100여개에 달한다.  

실제로 출시일인 지난달 28일부터 4월 8일까지 12일간 실적을 확인한 결과, 100여개의 공구핫딜 상품 중 70개의 상품이 해당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실적을 보였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풀무원 국산 특등급 무농약 콩나물(480g)'과 '공구핫딜 호두(1kg)'의 경우 특히 상품군 내 매출 구성비가 약 40%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공구핫딜 상품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 시 가성비 체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 쇼핑 만족감을 높일 계획이다. 

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 부문장은 "고물가 시기가 지속되면서 상품의 가격이 고객의 구매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공구핫딜 상품의 경우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춰 가성비 장점이 매우 뛰어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전통시장과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밀키트 제품을 제작했다. 물가상승과 함께 높아진 외식 비용으로 최근 합리적이고 간편한 밀키트 상품이 떠오른데다,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앞서 배민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활성화 관련 협력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약 4개월간 부천중동사랑시장과 함께 밀키트 개발부터 제작 등 전 과정을 함께했다.

부천중동사랑시장 점포들을 통해 원재료를 수급하고, 배민이 메뉴 선정부터 레시피 개발, 패키지 제작 및 컨설팅 등을 지원, 시장 상인회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민과 부천중동사랑시장이 함께 만든 '전통시장에서 맛난' 밀키트 5종은 배민 전국별미 내 '전통시장 상설관'을 통해 판매 중이다. 배민은 이번달 말까지 최대 70% 할인 및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티몬은 카테고리별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경품과 적립금 등을 선물하는 제휴혜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0원 E득' 이벤트가 있다. 4월 대표 상품은 배달의민족 1만원권, 요기요 1만원권, 하남돼지집 3/5만원권, 문화상품권 5천원권,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R석 관람권 등이다. 이벤트 당첨 시 고객들은 구매한 '0월 응모딜'에 해당하는 경품을 제공받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물가 부담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성비 좋은 상품 제작을 지원하거나, 파트너사와의 독점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취하고 있다. 반응이 오는 만큼 다양한 기획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