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L이앤씨, 3일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 선임 관련 공시
신세계건설, 2일 깜짝 인사…포스코이앤씨도 대표이사 교체
수도권 내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한스경제DB)
수도권 내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한스경제DB)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건설업황이 당분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이 좋지 못한 몇몇 건설사 수장들이 교체됐다. 후임엔 위기 탈출 혹은 재도약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만한 전문가가 선정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 주주총회 소집결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가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의결됐으나 이후 마창민 대표가 사표를 제출했고 대표이사직은 공석이 됐다. 

마 대표이사는 이해욱 DL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LG전자 출신 인물로 그간 대림산업의 건설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된 DL이앤씨의 초대 대표직을 3년여 기간 동안 맡아왔다. 그러나 신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재임 기간 건설사 중 최다 중대재해 발생으로 국정감사에 연이어 소환되기도 했다.

서 내정자는 내달 10일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서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기획·재무·경영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특히 2019년부터 LG전자 비즈니스 인큐베이션(BI) 센터장으로도 활동했다. 전기차(EV) 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신사업 과제를 발굴·육성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엔 LG전자 BS사업본부 IT사업부장(전무)을 역임했다.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로봇, 태양광 모듈 솔루션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부서다.

이에 따라 서 내정자는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인적분할 4년차를 맞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대표이사 선임, 조직 개편 이후에도 기존 신사업은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T분야의 건설업 접목도 적극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 대표이사직에 내정된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 (사진=DL이앤씨)

 

신세계건설 역시 지난 2일 기존 정두영 대표이사를 경질하고 신임대표에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물산 재무담당, 미주총괄 최고재무책임(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선 ‘재무통’이란 평가다.

신세계건설은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만 1878억원에 달한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한성희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5연임에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0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35%나 줄어든 점이 교체의 원인이란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월 21일 포스코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선임된 전중선 대표이사는 1962년생으로 안동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옛 포항제철로 입사했다. 이후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가치경영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지난해엔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이후 포스코그룹 회장 최종 후보 6인에 포함됐던 3명의 내부 인물(장인화 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포함) 중 하나다.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차기 회장 경합 뒤 철강 외 최대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로 복귀한 것이다.

업계에선 신임 전중선 대표이사가 재무와 전략 분야의 요직을 거친 만큼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과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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