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생성형AI 적용...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명령 가능
차세대 기술·소프트웨어로 환경부담 덜어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삼성전자가 진화한 인공지능(AI)으로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2024년형 비스포크(BESPOKE)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하겠다”며 “고령층과 장애가 있는 사용자도 불편함 없이 누구나 최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를 열었다.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만의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제품이다. 2024년형 비스포크(BESPOKE) 라인업 출시 미디어데이는 서울과 파리, 뉴욕에서 한날 동시에 진행,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 인식·분석·절약까지…알아서 척척 ‘비스포크 AI’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신제품에 고성능 AI 칩과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더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2024년형 AI 제품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븐 △큐커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시스템에어컨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틱청소기 등 15종이다.
우선 가장 오랜 시간 전원이 켜져 있는 냉장고는 AI가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해주는 신제품을 선보인다. 2024년형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삼성 특허 기술이 집약된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가 함께 탑재됐다. 두 종류의 동력원이 상황에 맞춰 단독 또는 복합 운전하며 자동으로 냉각 방식을 조절한다.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소에는 고효율의 AI 인버터 컴프레서만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러다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에는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한다. 이 신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이 국내 1등급 기준보다도 30% 더 높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약 100만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했다. 내부 카메라가 입출고되는 식재료를 인식하고 보관된 식품의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또한 사전에 설정한 보관 기한이 임박해지면 알림도 준다.
또한 냉장고가 ‘삼성 푸드’를 통해 식습관에 맞는 레시피를 제안해주며, 레시피별 조리 알고리즘을 냉장고에서 ‘비스포크 AI 인덕션’으로 전송한다.
바닥·사물·공간 인식 능력을 갖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수행하는 겸용 제품이다. 기존 모델보다 인식 가능한 카테고리가 늘어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다. 오염 구역을 인식하면 청소를 마치고 스팀으로 물걸레를 데운 뒤 다시 오염 구역으로 돌아가 청소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 솔루션즈에서 업계 최초로 IoT 보안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AI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보안성”이라며 “삼성은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이 안전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 녹스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빅스비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나 모드 설정 등을 말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날씨에 맞는 모드로 변경해줘”라고 말하면, 외부 날씨를 센싱해 최적의 모드로 운전한다.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도 음성 제어가 가능다. 간단한 명령은 와이파이(Wi-Fi)에 연결하지 않아도 에어컨 본체에서 대답해준다.
◆ 대화면 AI 홈과 음성인식으로 편리함↑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탑재된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 ‘AI 홈’은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하나의 화면에서 제어할 수 있다. 집 구조 맵뷰 화면을 띄워 공간별 기기의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전원을 끄거나 켜는 것도 스크린 하나로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세제를 구매하고, 휴대전화 없이도 전화의 알림을 받고 통화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제품에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대신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는 휴대전화와 제품 간 거리가 10m 이내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리모컨 팝업이 뜬다. 리모컨을 찾아 집안을 뒤질 필요가 없고,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팝업 화면에서 바로 전원 제어와 모드 선택, 온도 설정을 할 수 있다.
빅스비 음성 지원은 연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빅스비, 에어컨 꺼줘”, “빅스비, TV 꺼줘”라고 각각 명령해야 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적용되면 “빅스비, 에어컨 꺼줘. 아, TV도”라는 지시도 수행 가능하다. 또한 “안방이 습해”라고 말하면 제습기와 에어컨을 자동 가동하고, “감자를 샀는데 뭘 해먹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에도 레시피 검색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필터를 씻어서 재사용하는 공기청정기와 펠티어 소자를 활용한 냉장고, 리모컨 없는 제품 확대로 환경 부담을 덜어갈 계획이다.
비스포크 AI 기기들은 AI 기반으로 알아서 에너지도 절감해준다.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제품에 따라 최대 6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삼성 리워즈’도 도입한다. AI 절약모드로 전력을 절감하고 리워즈를 적립하면 삼성닷컴에서 제품 구입 시 리워즈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탄소집약도(전력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제품을 관리하는 최적 충전(Optimal Charging) 기능도 도입한다. 이 기능은 상시 충전이 필요한 로봇청소기부터 먼저 적용되며, 추후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