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상의, 1,278개사 ESG 실사데이터 분석…종합평점 3.5점
사회(S) 평점 5.11 대비 환경(E) 2.45, 지배구조(G) 2.70 절반 수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경영에서 환경(E) 부문이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경영에서 환경(E) 부문이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경영에서 환경(E) 부문을 가장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으로는 복잡한 환경규제를 제때 파악하기 어렵고, 환경친화적인 시설과 설비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어 중소기업이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개사의 2022~2023년 ESG 실사데이터를 분석해 ESG 경영수준을 10점 만점으로 점수화한 결과 환경(E) 부문은 2.45점에 그쳐 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사회(S)는 5.11점, 지배구조(G) 2.70점을 기록했고, 종합평점은 3.55점이었다.

대한상의 측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경영 종합평점은 고위험 구간을 탈피했으나, 환경(E) 부문과 지배구조(G) 부문은 고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E) 부문 중 평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 분야로 0.32점에 불과했다. 재생에너지 수급이 아직 충분치 못한데다 온실가스 측정 등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관한 준비가 미흡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어려운 여건을 보여준 결과란 분석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 분야도 0.33점으로 매우 미흡한 항목 중 하나로 나타났다.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고 생태계 온전성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관리’, ‘재활용 원부자재 사용량 측정’, ‘제품 함유물질 모니터링’ 순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돼 친환경기술 경영에 따른 자금·시설투자가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측은 “중소·중견 협력사들은 만성적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으로 ESG 경영 전담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체계적 ESG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3.67점)이 비수도권(3.27점)보다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IT·SW개발 등 비제조업 비중이 높은 반면 비수도권은 자동차부품, 산업용기계, 화학제품 등 탄소·환경규제에 많이 노출된 제조업종이 다수 분포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상장사(4.84점), 외감법인(3.96점), 비외감법인(2.85점) 순이었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ESG 경영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상장법인의 경우 기업의 성장성 등 상장심사 종합평가에 대비해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U 환경규제, 공시의무화 등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기업의 중복부담 해소와 정보신뢰성 제고를 위한 국가차원의 데이터플랫폼 구축 등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기업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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