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일·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 도쿄서 한일 스타트업 포럼 개최
한국 스타트업 10개사 日 대기업 투자유치 전개
한경협, 韓스타트업-日벤처캐피탈 간 1:1 매칭 지원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2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경협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2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경협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한일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한일‧일한파트너십기금’을 설립하고 다양한 분야의 산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통해 한경협과 게이단렌의 산업 협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협력, 한일 산업협력 넓힐 것”

한일미래파트너십재단(류진 이사장)은 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과 2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국 스타트업 기업은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투자유치에 나선다.

재단은 올해 초부터 공개모집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선정해왔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알리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크리에이트립 △에바 △인이지 △로앤컴퍼니 △나비프라 △팜캐드 △뤼튼테크놀로지스 △지크립토 등 10개사다. 이 중 위튼테크놀로지는와 지크립토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게이단렌 스타트업위원회 소속 일본 대기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나비프라’는 자율주행로봇 SW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자동화 수요가 증가하는 일본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또한 ‘지크립토’는 보안 기술을, ‘에바’는 완속·급속·이동식 충전기 풀라인업(Full line up)을 바탕으로, 한국보다 전기차 보급률이 더딘 일본에서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앤컴퍼니’는 IT기반 리걸테크 기업으로 한국에서의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법체계가 유사한 일본을 1호 수출대상국으로 꼽았다.

이날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산업협력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올해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최다 수상(8개)한 국가로,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설명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2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경협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2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경협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은 “한일 양국은 건전한 경쟁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주된 역할은 진취적 기풍이 넘치는 스타트업이 할 것이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은 한일 산업협력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한경협과 게이단렌이 양국의 대기업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은 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이라며 “혁신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국 스타트업과 기술 역량, 사업 노하우, 자금조달 능력을 갖춘 일본 대기업이 최적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대기업은 이번 포럼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이날 “한국 스타트업은 일본의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고, 일본 대기업은 모험적이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견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한경협은 포럼에 이어 오는 3일 한국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본 대기업과 기업형벤터캐피탈(CVC) 업체의 1:1 방문 매칭을 지원한다. 스타트업들이 각각 희망하는 일본 기업·기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재팬과 삼성벤처스재팬, 롯데벤처스재팬 등의 도움도 받았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경협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경협

10개 스타트업은 △라쿠텐 모바일 △KDDI △라쿠텐 벤처스 △SBI그룹 △아사히화학 △JETRO △소프트뱅크 등 일본 스타트업 관련 기관을 방문해 일본진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경협과 일본 경단련은 지난 1월 양국의 스타트업 육성과 한·미·일 경제협력체 신설을 위한 협력을 합의했다. 류진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한·미·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공급망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한일 양국 정상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를 갖고 한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은 양국 간 스타트업 협력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한경협과 게이단렌 등 경제단체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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