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자산운용사 공모펀드가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으로 지난해 급성장하며 최근 10년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은 1482조 6000억원으로 이는 2022년 말(1397조 9000억원) 대비 84조 7000억원(6.1%)이 증가한 것이다.
2023년 펀드수탁고는 924조 8000억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가 329조 2000억원(35.6%), 사모펀드가 595조 6000억원(64.4%)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공모펀드는 2022년 말(275조 5000억원) 대비 53조 7000억원 증가했으며 머니마켓펀드(+14.3조원)·채권형(+13.7조원)·주식형(+11.9조원) 위주로 늘었다. 2023년 사모펀드 증가는 2022년 말(555조 6000억원) 대비 40조원이 늘었으며 부동산(+14.0조원)·특별자산(+10.1조원)·혼합자산(+5.6조원) 위주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ETF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최근 10년 중 유일하게 20% 가까운 성장세(직전 년 대비 +19.5% 증가)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말 기준 투자일임계약고는 557조 8000억원으로 채권형(422조 5000억원), 주식형(93조 9000억원), 혼합채권(9조 4000억원) 순이다.
2023년 중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6023억원으로 2022년(2조 8513억원) 대비 1조 2490억원(43.8%)이 감소했다. 다만 2022년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약 2조 3000억원)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당기순이익이 늘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2023년 영업이익은 1조 5111억원으로 2022년의 1조 1850억원 대비 3261억원(+27.5%)이 증가했다. 2023년 영업수익(매출액)은 5조 433억원으로 증권투자이익(2504억원) 증가에 따라 2022년(4조 7999억원) 대비 2434억원(5.1%)이 늘었다. 2023년 영업비용은 3조 5322억원으로 증권투자손실(2014억원) 감소에 따라 2022년(3조 6149억원)에 비해 827억원(2.3%)이 감소했다.
전체 468개사 중 289사가 흑자, 17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회사 비율(38.2%)은 2022년의 50.3% 대비 12.1%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일반사모사의 경우 387사 중 166사(42.9%)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2년 적자회사 비율 57.3%(356사 중 204사) 대비 14.4%p 줄었다.
2023년 중 자기 자본 이익률(ROE)는 11.1%로 2022년(22.1%) 대비 11.0%p가 감소했다.
2023년 중 수수료 수익은 3조 9188억원으로 2022년(4조 455억원) 대비 1267억원(3.1%), 2021년(4조 4507억원) 대비 5319억원(12.0%)이 줄었다. 2023년 펀드관련수수료가 3조 2170억원, 일임자문수수료는 7018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922억원(2.8%), 345억원(4.7%)이 줄었다.
2023년 중 판관비는 2조 8563억원으로 임직원수 증가(393명) 등에 따라 2022년(2조 7972억원) 대비 591억원(2.1%)이 증가했다. 2023년 중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4648억원으로 2022년(130억원) 대비 4518억원(3475.4%)이 늘었다.
금감원 측은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 또한 호전되는 등, 2022년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ETF 포함 전체 펀드시장의 발전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고,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kjh950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