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영업이익 609억원…2022년 대비 102% 증가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28위 쌍용건설과 35위 두산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폐업’ 등 건설업계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이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471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매출액 1조5996억원과 비교해 8% 줄어든 수치다. 건설업계 위기 속에 선방한 수준이란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이 2022년 45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1년 적자 전환 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관련해 “본사와 현장의 체질을 개선해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을 절감하며 원가율이 개선됐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틀란티스더 로열 호텔 준공 이후 공사비 증액 요청이 확정되며 수익이 늘어난 점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또 있다. 2022년 841%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자본이 늘면서 지난해엔 288%까지 떨어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2022년 805억원에서 지난해 159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세아가 인수 직후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이란 게 쌍용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세아가 지난해 1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합병 절차를 마친 글로벌세아는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의 모든 지위를 승계했다.
쌍용건설은 2013년 3월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으나 채권단 실사에서 추가 우발채무가 드러나 그해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에 팔렸다가 2022년 말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또다른 중견업체인 두산건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로 늘어나는 호성적을 거뒀다.
두산건설이 최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7175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약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2% 늘었다. 5년 연속 흑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외부 전문기관과 협의해 객관화된 데이터를 가지고 주택 사업을 수주하고 분양을 진행했다”면서 “분양 시기 역시 전문 인력의 판단 하에 잘 맞춰서 진행했다. 이달 1일 기준 분양한 단지가 다 완판(완전판매)됐다”고 말했다.
선별 수주 전략과 적극적인 대응이 흑자를 기록한 이유로 보인다.
이어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조합의 사업비 대출 보증 및 담보 보증과 분양 완료된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730억원 수준으로 업계 최소 수준이며, 지난해 건설업계의 문제로 불거진 브릿지론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730억원도 들여다보면 계약률 90% 이상, 일반분양이 없는 지역주택조합 물량 등으로 리스크는 제로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분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산건설 측은 지난해 전체 차입금이 3096억원으로 약 20% 증가했으나 총자산 대비 18%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 평균인 39%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