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사업 중 하나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EVC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가 주요 수입원인 기타부문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적극적인 EVC사업 확장에 따라 올해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8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3조633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2022년) 8조8124억6600만원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551억7700만원으로 2022년(1164억7300만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건축·주택 부문이 7조9523억6900만원, 플랜트·인프라부문이 4조291억7800만원, 기타부문이 1조817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부문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 683억1000만원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EVC사업은 미미했던 2022년과 비교해 성장했고 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 및 설치 뿐 아니라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 등 전기차 충전시설 관련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9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완료한 이후 사업을 착실히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충전시설 시공 및 설치, 운영 파일럿 테스트 등 사업 준비 과정을 거쳐 2022년 10월에 EVC 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후 2023년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 약 4500여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엔 7000여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자에 선정됐다. 2년 연속이다.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자체 등의 정부기관이나 공장·업무·상업·주거시설, 주차장 등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도 주목하고 있다. 아파트는 소비자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법적으로 총 주차면수 대비 5%(신규 아파트) 또는 2%(기존 아파트)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향후 2025년에는 신규 공동주택의 의무 비중이 10%로 강화되는 등 의무 설치 대수에 대한 단계적 확대가 논의되고 있어 가장 확실한 수요가 예상되는 곳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시공 업체로,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의 충전 솔루션 시스템을 선 적용할 계획이다.
건설사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공 및 설치 사업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시공 및 설치 사업을 수주했다. 이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초급속 충전시설 브랜드인 ‘E-Pit’에 대한 시공 및 설치 업무도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복합충전소 시공 및 유지관리 사업을 추진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대형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전기차 홈 충전 서비스 인프라 구축사업에 뛰어든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인도, 유럽, 북미 홈 충전기 시장에도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2024년 공용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보조금을 전년 대비 42% 증액해 편성했으며, 2022년 20만기 수준이었던 전기차 충전기 설치 대수를 2025년 59만대, 2030년 123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