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물가, 기조적 둔화세 확인됐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 상회”
“경제·물가·금융 상황 정책유지 지지…상반기까지 인하 없을 것”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첫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스경제DB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첫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스경제DB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은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달과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물가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상반기 이후인 7월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2일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3.50%로 동결한 바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0.25% 인상된 이후, 2월부터 3.50%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 금리의 변동이 없다면  9차례 연속 동결이 된다.

지난달 금통위에선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됐다. 둔화세가 확인됐다고 하지만 2%인 기존의 목표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한은은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이번 금통위에서도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둔화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가 상승한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8%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은의 목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의 만장일치 동결 전망과 함께 “물가가 기조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둔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적인 정책 환경을 유지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더 나아가 미국의 물가 속도 둔화에 따라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동결 기조로 대응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이 지난달 매파적인 성향이 약화된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인하 가능성은 열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함께 발표하는데 지난 11월에 발표했던 2024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며 “국제유가가 연초 들어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70달러선에서 70달러 후반까지 올라섰으나, 소비자물가 전망 경로에 큰 변화를 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유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경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며 “내수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견조한 수출 개선세로 성장률 전망 또한 크게 변화를 줄만한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월 금통위의 만장일치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1월 이후 한국은행의 스탠스는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며 “정책 결정권자들뿐만 아니라 경제도, 물가도, 금융 상황도 정책의 유지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는 1월 지표에서 나타났듯 ‘마지막 단계(Last Mile)’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며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도 다시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기조적 물가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인하 예상 시점은 기존 전망인 7월(연내 1회 인하), 연말 기준금리 3.25% 예상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고, 인하 이후에도 긴축 정책의 완전한 퇴장까지는 추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기존 전망도 유지한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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