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올해 북미 지역 중심으로 투자 집중…“ESS 향후 전망 밝아”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적으로 주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K배터리 기업들이 ESS(에너지저장장치) 투자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아직 상용화 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ESS는 무관성 전원, 간헐적인 출력 특성을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규모는 2022년 152억달러에서 2030년 39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폭이 큰 지역은 미국과 호주, 인도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미국의 ESS 누적설치량은 2022년 11.7GW에서 2030년 123.2GW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호주는 1.8GW에서 16.0GW로 인도는 0.1GW에서 20.1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K배터리 기업들은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력망 수요에 선대응하며 작년 4분기 ESS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전력망 시장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정책 효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택용 시장도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미국지역에서 전력망 중심으로 계약을 추진해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스템통합 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통합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SDI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ES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ESS 전지 시장은 256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는 중대형 전지 신규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일체형 ESS 시스템인 ‘SBB(삼성배터리박스)’의 확판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배터리박스는 ESS에 들어가는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박스 형태로 미리 담아둔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해 전체 배터리 용량(3.84㎿h)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삼성SDI는 “탄소중립을 향한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며, 올해 ESS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온도 ESS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SK온은 ESS 사업의 성장성 측면에서 미국 지역과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향후 가동률 극대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용 셀(Cell) 일부 생산 라인을 활용하고, ESS 전용 라인을 확보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