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미정 기자] 동화약품이 활명수, 판콜, 후시딘 등 블록버스터급 일반의약품 매출 실적에서 기인한 유동성을 토대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매출은 지난 2020년 2720억원, 2021년 2930억원, 2022년 3404억원, 2023년(3분기 누계) 2769억원이다. 이중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 4종이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최근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최근 셀트리온제약 일반의약품 4종의 아태지역 판권을 372억원에 인수했다. 대상 품목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홍콩과 대만에서 판매하는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동화약품은 액상형 감기약 판콜과 캡슐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치료제 리딩 제품 알보칠과 붙이는 구내염치료제 아프타치의 시너지 효과로 매년 성장하는 일반의약품 실적에 추진력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외부 법인 투자도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매년 1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해외 약국 체인, 반려동물 헬스케어, 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 투자 업체 등에 최근 4년간 9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 중선 파마를 인수, 391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동화약품은 중선 파마를 교두보로 자사 일반의약품의 베트남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중선 파마는 베트남에서 140여개 약국체인을 운영, 지난 2019년부터 연평균 46%의 성장세로 지난 2022년에는 74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 외에도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 인수에 총 221억원을, 반려동물 헬스키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원을, 디지털치료제 개발기업 하이에 35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신규 투자는 실제 수익으로 연결됐는데, 동화약품의 지난 2022년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235억원으로 투자 금액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화약품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고혈압·당뇨 복합제 라코르 등 순환당뇨 치료제와 구토억제제 맥페란 등 소화기 치료제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4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9%에 불과하다.
여기에 현재 혁신신약 항암제, 근감소증 치료제와 당뇨치료제 관련 개량복합제 DW6013, DW6014 등 파이프라인의 상업화도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 동화약품은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일반의약품으로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가시적인 실적 향상을 위해 일반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다각화에 집중해왔다"며 “일반의약품의 매출 향상은 물론 수익성을 높여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양미정 기자 ym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