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7GWh→ 2030년 574GWh…연평균 40% 이상 성장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K배터리 기업들이 성장 동력이 둔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버스, 트럭 등 전기상용차 배터리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기 상용차는 일반 전기 승용차 대비 1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약 11배 이상 많아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2022년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해 연 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는 상대적으로 운행거리가 길고, 눈과 비 등 극한 환경 속에서도 운행을 해야 해서 일반 승용차용 배터리보다 요구 조건이 더 높다”며 “또 10배 이상의 에너지 전압을 견뎌야 하는 등 더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 돋보이게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 고도화된 기술 필요한 전기 상용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은 고도화된 기술을 갖춘 배터리를 바탕으로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초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 상용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고성능 상용차 약 5만대 이상(고성능 전기차 27만대)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전기 상용차는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으로 배터리 업체 중 선도적으로 모듈·팩 사업을 해오면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누구보다 시장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볼보트럭 ‘FM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FM 일렉트릭’은 대형 전기트럭으로 해당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가 탑재돼 있다. 니켈 함량 91%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적용돼 있고 상용 트럭 탑재를 위해 고출력,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이에 더해 삼성SDI는 볼보트럭과 협력 5주년을 기념해 추가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와 볼보트럭은 협력 범위를 볼보의 전기트럭과 버스에서 건설장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온은 국내 전기 버스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말 이엠코리아의 주력 모델 ‘에픽시티'(EFICITY) 전기버스’에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K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맹렬한 추격 속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새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것에 이어 북미 시장을 겨냥한 ESS 사업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