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팀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급하게 복귀하지 않아도 됐다"
"플레이오프 포기 안 했다. 끝까지 최선 다할 것"
[고양=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정현(25·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이 프로농구 순위 싸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자 한다.
프로 3년 차인 이정현은 올 시즌에도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경기당 평균 20.8득점(전체 7위) 6.2어시스트(2위) 3.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선수 기준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스틸 3위(경기당 1.6개)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줄곧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이정현은 대구 한국가스공가 페가수스전에서 부상을 했다. 당시 소노 관계자는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견쇄관절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3주가량 재활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정현이 빠지자 소노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정현 없이 치른 9경기에서 6연패에 빠지는 등 2승 7패를 기록했다. 12월 초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바라봤지만 어느새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5일 서울 SK 나이츠전(61-87 패)에서 기다렸던 소노의 ‘소년 가장’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7일 부산 KCC 이지스전(74-83 패)도 소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완벽히 제 기량을 되찾은 그는 17일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해 32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3-86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을 앞세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소노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아울러 11승 20패를 기록하며 정관장(11승 21패)을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부상 복귀 후 치른 첫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정현은 “이제 홈팬들 앞에서 복귀해서 건강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기쁘다.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승리까지 가져갈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부상을 회복하는 과정은 언제나 어렵다.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이정현은 이번 재활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 한 뼘 더 성장했다. 그는 “프로 들어와서 이렇게 길게 부상 회복 기간을 가진 경우는 처음이었다. 걱정됐다. 시간이 지나서 복귀했는데 그 전 경기력이 안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 두렵기도 했다”며 “잘 쉬고 차근차근 재활할 수 있도록 감독님과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급하게 복귀하지 않아도 됐다. 덕분에 부상을 잘 이겨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14승 16패)와 7위 소노의 승차는 3.5경기다. 이정현은 후반기 순위 뒤집기를 노린다. 그는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지금이 승부수를 던져볼 만한 기회가 아닐지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가 되게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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