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해 아파트 전체 청약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이 지난해 아파트 분양을 위해 청약통장을 사용한 전국 청약접수 건수(청약접수 건은 청약통장 구좌 건 수를 뜻함)를 분석해 지역별 청약 선호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청약자의 59%(66만3068건)가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이는 2022년 41%(41만4652건)보다 18%p 상승한 수치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강해졌다.
이에 반해 지방은 2022년 59%(60만6850건)에서 2023년 41%(46만5472건)로 청약수요가 급감했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2~3분기 수도권 위주의 매매시장 회복이 일시적으로 관측됐다”면서 “1·3대책으로 수도권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분양 적체로 공급 부담이 큰 지방과 달리 서울 등지는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고 경기도 일대는 GTX-A노선에 대한 개통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자가 몰렸다”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권역별 청약접수 건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30%, 서울특별시 24%로 과반이상의 압도적 규모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순위 내 총 청약자는 무려 60만8552명을 기록했고 2022년 대비 30만6471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 10위 이내의 상위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 입지한 사업장이 싹쓸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자료를 보면 1위는 지난 10월 화성시 장지동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6.99대 1의 청약경쟁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2위는 파주시 동패동 ‘운정3제일풍경채(A46BL)’로 371.64대 1, 3위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가 242.3 대 1의 뜨거운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지방에선 충청북도가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충북은 청주시 일대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2023년 총 청약자 중 17만5258명을 가져갔다. 2023년 청약수요 중 16%로 2022년 5%에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그다음으로 충청남도(5%), 강원특별자치도(5%), 대전광역시(5%), 부산광역시(4%), 광주광역시(3%) 등이 3%~5%의 청약통장 사용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전라북도(1%), 전라남도(1%), 경상북도(1%),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지는 비교적 낮은 청약수요에 그쳐 시행 및 시공사들의 애를 태웠다.
아울러 수도권과 지방간의 청약 양극화 외에도 수도권 내의 청약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2023년 수도권 청약건수(66만3068건) 중 무려 80.4%가 10개 지자체에 몰렸다. 경기 화성시(15만1499건), 서울 동대문구(9만1744건), 경기파주시(8만2243건),인천 서구(5만73건), 서울 광진구(4만1344건)·성동구(2만8710건)·송파구(2만5783건), 경기 평택시(2만4730건), 서울 영등포구(1만9478건), 경기 광명시(1만7230건)순으로, 총 53만2834건의 청약접수가 몰렸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전된 청약수요의 흐름은 2024년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 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다”라면서 “고분양가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지방에 비해 미분양 우려가 덜하고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전망이다”라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의 적정성을 잘 살피고 지역 호재나 역세권,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 되고 있는 청약수요의 양극화에 주목해 현명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