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및 글로벌 증시 기존 전망보다 더 강한 상승세 보일 가능성 커”
내년 1분기, 통화정책 기대감 정상화 속 미국 경기침체 우려 유입 가능성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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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코스피가 올해 증시 폐장을 앞둔 가운데 배당락 이슈 등을 소화하며 26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2600선에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내년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 기대 속에 1분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마지막 거래주인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휴장일이었던 25일을 제외하고 △26일 2602.59(+0.12%) △27일 2613.50(+0.42%)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연말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배당락은 배당 기준일을 넘겨 주식을 매수해도 더 이상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올해부터는 일부 상장사들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면서 배당락의 영향이 줄어들게 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배당락 영향에도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며 “배당기준일이 분산되고 중간 배당이 늘어나면서 배당락 영향이 크지 않았고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소화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6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며 올해 장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우호적인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급격한 가격조정보다 코스피 26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매년 반복됐던 양도세 부과로 인한 수급불안이 제한적인 가운데 배당락 전후 숏커버링 순매수, 배당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마지막 주, 코스피가 2600선 이상에서 지수 플레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대형주 비중은 점차 줄여가는 가운데 2차전지 대표주와 낙폭과대주 중심의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코스피의 경우는 강한 상승세 기대감 속에 1분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가 기존 전망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됐음을 명시했고, 이미 점도표를 통해 7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시점, 높은 지수 레벨에서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2024년 1분기에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불가피하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인데 특히 2023년 12월 글로벌 증시, 코스피 강세는 투자심리, 지수가 동시에 과열권으로 진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국내 증시의 양호한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란 의견도 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자체에 모멘텀이 있다는 전제하에 과거의 연간 수익률 패턴을 살펴보면 내년에도 주식 시장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2000년~2023년까지 23개년 동안 당해(T)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그 다음해(T+1)에도 플러스를 기록했던 적은 코스피가 23회 중 11회, 나스닥이 23회 중 12회로 집계됐다”며 “반면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다음해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적은 코스피가 23 회 중 6회, 나스닥이 23회 중 4회로 집계됐는데, 빈도 측면에서 주가가 플러스 모멘텀을 받은 이후 다음해에도 동일한 모멘텀을 받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코스피 밴드를 기존 2200~2650pt에서 2300~2750pt로 상향 조정하는 의견도 나왔다. 상단은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8.5%와 자기자본비용(COE) 9%(주가수익비율(PBR) 0.94배)를 적용한 2750p, 하단은 ROE 7.5%, COE 9.5%(PBR 0.79배)에 해당하는 2300p로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근 5년 ROE 평균에 기준금리 인하 2회를 상정한다”며 “하단은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지만 기업이익 급감에 따른 ROE 하향 조정을 가정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수 궤적은 기존과 다름없이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하고 고점은 2분기 초를 예상한다”며 “상반기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략 상 지수 베팅은 상반기, 종목 중심 대응은 하반기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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