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협 보고서…전쟁 장기화, 40개국 선거, 공급망 분리, 보호주의 심화로 불확실성 고조
로스앤젤레스 항만 / 연합뉴스 제공
로스앤젤레스 항만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내년에도 전쟁 장기화와 40개국의 리더십 교체, 공급망 분리 등 위험이 산재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기업의 경영 리스크도 조기 해소되기엔 어려워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내년 통상환경이 △전쟁의 장기화와 회복 지연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와 리더십 교체 △본격화되는 공급망 분리 △보호주의 심화 등 위험에 직면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46개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종전되더라도 무역과 투자가 정상화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천연가스 공급 제한, 흑해 곡물 협정 파기 등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종전 이후도 기업 경영 리스크의 조기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하마스 분쟁으로 인한 후티 반군의 수에즈 항로 공격과 그에 따른 대응 등으로 해상 운송과 물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파나마운하도 갈수기로 운항이 제한적이어서 화주들의 물류비 부담 증가와 납품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엔 미국‧EU‧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리더십 교체를 놓고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보고서는 각국 후보들의 자국 중심적 색채가 뚜렷한 공약이 비즈니스 환경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중 미국에서는 내년 11월 5일 대통령, 연방 하원 전체, 연방 상원 30%에 대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보고서는 “유력한 후보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국 강경 기조와 미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미국발 통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과 EU의 ‘디리스킹(관리)’ 기조로 대중국을 견제하고 있어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감소하는 상황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도 반도체 및 소부장 산업의 국산화율 제고, 희소 금속 등 수출 통제 등 보복 조치에 나서 중국과 서방국 간의 제한적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다.

내년 1월은 내재 배출량 보고가 실시되는 첫 해이다. EU CBAM과 미-EU 간 ‘지속가능한 철강 및 알루미늄 협정(GSSA)’ 논의 지속 등 탄소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보고서는 반덤핑‧상계관세 등 전통적 수입 규제 조치의 강화와 신흥국의 예기치 않은 관세 인상 등 보호주의 조치의 확대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관측했다.

조성대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어려웠던 2023년의 통상 환경 변수들이 2024년에도 유효한 가운데 전쟁‧정치 등 지정학적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선거 기간 내 표심을 겨냥한 자극적 발언에 동요되기보다, 발언 및 공약이 제시된 배경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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