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수신 안정적 성장 속 1000만 고객 눈앞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사회공헌도 활발
29일 임시주총 거쳐 최우형 은행장 선임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했던 케이배크가 외형성장에 주력한 한 해를 보냈다. /케이뱅크 제공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했던 케이배크가 외형성장에 주력한 한 해를 보냈다. /케이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제1호 인터넷은행'이란 타이틀을 안고 대한민국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알렸다. 같은해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두 번째 문을 열었으며 2021년에는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를 선보였다. 2022년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대출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인터넷은행 삼국시대'가 개막됐다. 지난해 '막내' 토스뱅크가 시장 입지를 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외형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케이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며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한스경제>는 인터넷은행 3사의 2023년을 되짚어보았다. <편집자주>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했던 케이배크가 올해는 외형성장에 주력하는 한 해를 보냈다. 다양한 신규 상품과 서비스릍 출시하며 고객수는 물론 여수신 확대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또한 중·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실천은 물론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케이뱅크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에는 IPO 추진을 비롯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10분기 연속 흑자 달성…1000만 고객 달성 눈앞

케이뱅크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외형성장을 지속한 끝에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11월 말 기준, 고객 수는 93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만명)과 비교해 115만명이 증가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 내에는 1000만고객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11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8조4300억원이며 여신 잔액은 13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수신(14조 6300억원), 여신(10조 7700억원)에 비교해 각각 3조 8000억원, 2조 7500억원이 증가했다.

여수신의 성장 속에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6억원)과 비교하면 48.4%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올 3분기에 역대 최대인 약 63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의 포용금융 실천에 따른 연체율 증가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3분기에 지난해 동기(321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충당금을 적립했다.

특히 3분기 기준 비이자이익은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는 3분기 중 △MMF 운용수익 증가 △KB 제휴 신용카드 출시 △알뜰교통카드 출시 △자동차/이륜차보험 광고 제휴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했다.

알뜰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해 출시된 케이뱅크 ‘MY체크카드’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파격 대중교통 요금 할인 혜택으로 2030으로부터 인기를 끌며 7월 초 출시 이후 약 30만 좌가 발급됐다.

◆ 중·저신융자 대출 확대…포용금융 실천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써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연 1.0%p씩 인하했으며, 지난달에도 최대 연 3.3%p를 인하하며 금리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22일에는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도 최대 연 1.92%p 인하하는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상생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CSS모형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산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했으며, 채권회수모형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10월 말 기준 27.4%로 올라섰다. 이는 출범 이후 최대 비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수차례 인하한 결과 대출공급이 증가하고 중저신용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연말까지 꾸준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도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담보대출 비중 확대 및 여신관리 강화 등의 안정적 자산관리로 3분기 말 연체율은 0.90%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BIS비율은 13.91%, 순이자마진(NIM)은 2.30%를 기록했다.

담보대출 비중 확대는 아파트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고객 이자 부담을 경감하는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 역전세난 해소를 위한 전월세보증금 반환대출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특히 올해 3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그 결과 전체 여신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말 19.9%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32.9%까지 확대됐다. 이에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한 1156억원을 기록했다.

◆ 사회공헌으로 사회적 책임 이행…최우형 은행장과 도약 준비

케이뱅크는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은행권 공동 분담금 8억원을 분담하고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 아동복지시설 PC지원,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복구 지원,설맞이 아동보육 후원금 전달 및 아동대상 금융교육 등을 진행해 왔다.

우선 올해 1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아동보육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아동복지시설 ‘선덕원’을 찾아 디지털 금융교육(△금융의 개념 △모바일 시대의 디지털 금융 △안전한 금융이용법 등)을 실시했다. 

3월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와 구호 지원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으며, 5월에는 국제아동권리 비영리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에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PC 190대를 전달했다. 

이어서 5월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인 '다함께 돌봄센터'를 찾아 아동 30여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연필과 공책 등의 학용품도 전달했다. 

7월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의 복구 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00만원 기부했다. 이달 중에는 금융권 공동 연탄 봉사와 전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융교육, 12월에는 저소득층 아동 IT 기술교육 지원 기부캠페인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11월에는 케이뱅크 임직원들이 금융권 공동 연탄봉사에 참여하고 전국(대전,대구,부산)등 주요 도시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IT교육을 지원하는 기부캠페인을 총 4000만원의 후원금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연말까지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분담을 통해 약 2억원, 서민금융진흥원 출연료 24억원 등 총 35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저신용고객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고객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앞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존에 추진했던 IPO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다"며 "내년 경영 전략은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에 최우형 후보자 취임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29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 4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내년 2일부터 2년이다. 

최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지난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을 경험한 뒤 IT업계로 자리를 옮겨 국내 유수 IT기업인 삼성SDS와 금융 IT분야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IBM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 부문을 이끌어왔다.

BNK금융그룹에서는 BNK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으로서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수립, 비대면 금융을 앞세운 BNK금융그룹의 수도권 개척을 주도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했으며 영업점과 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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