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경찰이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덮친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당 의사는 수면 마취 상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무면허 의료 행위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염 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염 씨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도 받는다.
염 씨는 지난 8월 2일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들이받은 운전자 20대 신 모 씨에게 치료 목적 외에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염 씨가 신 씨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기재하고 해당 사고가 발생하자 기록을 삭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염 씨의 핸드폰을 확보한 경찰은 핸드폰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염 씨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면마취 상태인 여성 10여 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정황을 발견했다.
또 염 씨는 지난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서울 시내 다른 병원에서 의료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지난 8월 2일 신 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해 차량을 몰다 20대 피해 여성 A 씨를 들이받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사고 직전 병원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신 씨는 약물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었다. 뇌사 상태에 빠진 피해자 A 씨는 지난달 25일 끝내 숨졌다. 지난 20일 검찰은 신 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염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27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