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불닭' 신화 이끈 장본인..글로벌 시장 공략 성공
지난해 해외매출 6057억원..6년 만에 6배 증가
밀양제2공장 추가 설립..발빠른 해외 수요 대응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59)은 ‘불닭’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내수시장에 의존했던 삼양식품을 수출기업으로 변모시키며 성장을 이끌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1643억원 가량을 투입해 밀양 제2공장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불닭’으로 과감한 해외 공략 추진..올해 매출 1조원 목전

김정수 부회장은 2011년 명동 한 매운 음식점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스트레스 풀린다”라며 매운 음식을 먹는 젊은이들을 본 뒤 불닭 개발에 착수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찾아 직접 맛을 봤다. 이후 매운 소스 2톤, 닭1200마리를 투입해 1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국내 매출은 월 7억~8억원 가량이었으나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석달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김정수 부회장은 2016년 불닭볶음면이 유튜브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불과 2년 만에 80여개국에 불닭볶음면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2년 6057억원으로 6년 만에 6배 넘게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다른 식품기업과 달리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한다. 해외 판매 호조로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해외사업부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세계시장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려 회사의 변화를 주도한 김정수 부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부회장은 꾸준히 해외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수출 성장세가 본격화된 이후 연평균 100~120일 가량의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해외사업을 챙겼다.

◆ 수치로 증명한 효과..매출액 70% 해외서 거둬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김 부회장의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 성과는 수치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삼양식품의 누적 해외 매출액은 5876억원(올해 3분기 기준)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기록한 6057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이는 매출액 중 7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수출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지 영업 및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고,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해외 수요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201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불닭브랜드의 총 수출액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내수매출액이 9900억원인데 이를 두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수출액은 2016년 661억원에서 지난해 4600억원으로 성장했다. 불닭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내수 14억개, 수출 39억 개를 기록했다.

◆ESG경영 실천..사회적 가치 창출 앞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삼양식품 제공.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삼양식품 제공.

김 부회장은 사회적 책무로 떠오른 ESG 경영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ESG위원장을 맡아 삼양식품의 ESG경영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면서 여성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회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이사회 산하에는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준법지원인 선임,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의 건강증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걸음 기부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자연재해 및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구호 제품을 기부했다.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부터 종암경찰서와 협력해 사또밥, 짜짜로니 등 주요 제품 패키지에 실종 아동을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제’, 학교폭력예방, 아동학대예방에 관한 내용을 인쇄해 경각심 고취와 관련 제도 참여율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부회장은 국내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5월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설립했다. 오는 2025년까지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제2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밀양공장 준공식에서 준공식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밀양공장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환경보호, 지역사회 동반성장 등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밀양공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 학력 사항

1982. 2 서울예고 졸업 (작곡 전공)

1987. 2 이화여대 사회사업학 학사

◈ 경력 사항

1998. 2 .삼양식품㈜ 입사

2001. 3 ~ 2002. 2 삼양식품㈜ 영업본부장

2002. 3 ~ 2002. 8 삼양식품㈜ 부사장

2002. 9 ~ 2010. 8 이건장학재단 (구)이건식품문화재단 이사

2010. 9 ~ 2019.12 .이건장학재단 (구)이건식품문화재단 이사장

2010.12 ~ 2021.12 삼양식품㈜ 총괄사장

2021. 3 ~ .삼양식품㈜ ESG위원회 위원장 (現)

2021.12 ~ 삼양식품㈜ 부회장 (現)

2023.08 ~ 삼양라운드스퀘어(舊 삼양내츄럴스) 대표이사 (現)

◈ 수상 내역

2017. 12 ‘1억불 수출의 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수상 (제54회 무역의 날)

2018. 12 ‘2억불 수출의 탑’ 수상 (제55회 무역의 날)

2021. 12 ‘3억불 수출의 탑’ 수상 (제58회 무역의 날)

2022. 12 ‘4억불 수출의 탑’ 수상 (제59회 무역의 날)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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