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시작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층 더 향상된 기술력으로 다가올 AI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인공지능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자사 모든 제품을 연결하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각기 다른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AI란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지하고 행동하도록 설계된 일련의 알고리즘 체계다. AI 분야는 오는 2030년 약 27조~30조원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전기나 IT처럼 인프라로 활용되고 인간에게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미래 기술이다.

■ 삼성 '똑똑한 비서' VS LG '전문가의 AS'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에 각기 다른 AI 기술을 담은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AI 비서를 탑재하기로 했다. 갤럭시S8에 탑재될 음성인식 AI 비서는 대화형 서비스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S8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탑재 한 첫 번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존 AI 비서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별화되며 우수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AI 비서는 기존 삼성의 음성 비서인 S보이스나 애플의 시리보다 강력한 기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비브 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을 이용, 갤럭시S8을 삼성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원격 사후 서비스(AS) 기능을 탑재한다. LG전자는 '퀵 헬프', 'LG전자 원격상담' 등 스마트폰 원격 서비스에 최신 로그 분석 기법을 적용한다. 고객의 동의를 받은 후 휴대폰의 로그를 분석하면 사용 패턴에 따른 문제의 원인을 더욱 체계적으로 찾을 수 있다.
퀵 헬프 앱을 이용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전문가와 1:1 채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원격 수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LG전자 원격상담 앱은 고객이 AS센터를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고객의 AS센터 방문 이유 중 80% 이상이 단순 문의나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이번 원격 서비스 기능 강화로 고객들이 불필요하게 AS센터를 찾는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AI 기반 '스마트홈', 삼성·LG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프리미엄 가전 중심인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개방형 IoT 플랫폼과 삼성 독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집안의 가전·IT제품들을 와이파이(Wi-Fi)로 연결하고 '하나의 앱'으로 제어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서비스가 발전되면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의 앱으로 연결된 모든 기 기를 제어할 수 있고 클라우드에 인공지능·음성인식 기술 등을 연동해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축적,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연내 삼성전자의 주요 가전 제품과 TV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연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 같은 역량을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홈 등 소비자 생활 영역 전반에서 IoT 연결성을 강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통신 기술과 딥 러닝 기술을 융합한 인공지능 가전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을 지원해 생활가전의 IoT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 '딥씽큐(DeepThinQTM)'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인공지능 가전은 모든 제품이 서로 연결돼 고객의 제품사용 패턴 및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 등 스마트홈 액세서리를 출시, 올해 '웹OS' 탑재 스마트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며 스마트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삼성 '투자와 인수합병'·LG '자체 기술력'…AI 경쟁력 키운다
삼성전자는 AI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은 물론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2011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거의 7개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눈에 띄는 행보는 인공지능기술 업체 비브사 인수다. 비브는 독창적인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또 삼성전자는 AI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인 IBM왓슨연구소 출신의 전문가도 영입해 자체 경쟁력도 높여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인수합병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앞으로의 투자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뒀다.
LG전자는 AI가 접목된 로봇 사업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점찍고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까지 여러 조직으로 분산돼 있던 IoT 역량을 통합해 'H&A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을 신설해 가정용 생활로봇과 공공서비스를 위한 로봇을 개발해 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적용해 미래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부품 사업 경쟁력도 키운다. 고효율∙고성능을 구현한 인버터 기술 기반의 모터, 컴프레서 등 높은 수준의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부품의 외부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임서아 기자 lims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