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든 의약품 중국 진출 목표
나보타, 이르면 연내 허가 예상
대웅제약 본사.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본사. /대웅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웅제약이 항궤양제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자체 개발 신약을 앞세워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의식 향상, 현지 정부의 의료 보건 시스템 개혁을 위한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2394억위안(약 228조원)에서 지난해 1조 6585억위안(약 305조원)으로 약 34% 성장했다. 최근 팬데믹 영향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올해는 전년보다 약 8% 성장한 1조 7977억 위안(약 3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와 펙수클루를 중심으로 한 대륙 시장 안착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으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 허가가 예상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세계 2위 규모, 약 1조원을 형성하고 있지만, 정식 허가를 획득한 품목은 △란저우 ‘BTXA’ △엘러간 ‘보톡스’ △입센 ‘디스포트’ △휴젤 ‘레티보’ 등 4개에 불과하다. 

시장 진입장벽은 높지만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 입장에서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19억위안(약 3412억 원)에서 2021년 46억위안(약 8262억원)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2025년 114억위안(약 2조 47억원), 2030년 296억위안(약 5조 316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지난 6월 NMPA에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중국에서 332명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펙수클루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 약물은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단점을 개선,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 항궤양제 시장은 매력적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 지난해 기준 약 3조 3000억원으로 미국을 누르고 전 세계 1위로 성장했다. 또 중국은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 탓에 위식도역류질환 발병 인구가 많다. 국제학술지 ‘소화기학 및 간학 저널’에는 2020년 기준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은 7.69%로 게재됐다.

다만 앞서 진출한 HK이노엔 ‘케이캡’과 일본 다케다제약 ‘다케캡’ 등과 경쟁해야 한다. 영업력이 성장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중국 영업·마케팅 강화를 위해 2021년 양쯔강의약그룹 자회사 ‘상해하이니’와 38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지 영업을 맡는 양쯔강의약그룹은 ‘중국제약공업 100대 차트’에서 수년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기업이다.

대웅제약의 최종 목표는 자사 의약품 전 품목의 중국 진출이다. 이에 지난 6일 중국 의약품 수출입 기업 ‘메헤코 인터내셔널(China Meheco International)’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메헤코는 의약품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내 첫 기업이다. 중국 내외의 60개 이상 대형의료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2만개 이상 의료기관에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메헤코와 중국 요녕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의약품 뉴란타(제산제)에 대한 중국 전역 유통과 판매 총판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보다 앞서 2006년 베이징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2013년 cGMP급 요녕 공장을 건립, 중국 거점을 마련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은 중국 내 현지 생산 의약품의 유통으로 시작한 파트너십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전 품목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한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 신약 매출 1조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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