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북 구미, 9월 65건·10월 13건·11월 제로
경기 화성·인천 서구 등 감소세 이달 1건
세종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갭투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가 상위권에 분류된 지역들조차 10월부터 거래량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들어선 실종 수준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오늘까지 전국에서 아파트(매매) 8601건이 거래됐다. 한 달 가운데 3분의 2만 지난 시점이라지만 지난달 3만466건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달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8월 3만6848건을 기록한 이후 매달 줄고 있다. 9월엔 3만4128건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 성격이 보다 강한 ‘갭 투자’ 역시 거래량이 줄고 있다. 갭투자란 매매가에서 전세가를 뺀 금액이 적은 집을 골라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아파트 구매가 가능하다. 전세 계약 기간 아파트 값이 오르면 매도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분석한 통계(시구군 랭킹)에 따르면 갭투자 매매거래는 이달 들어 급감했다. 두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한 곳이 없었다. △광주 서구 △경남 김해 △경기 시흥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이 전국 가장 갭투자 매매거래가 많은 지역이었으나 3건에 불과했다. 

경기 군포시를 포함한 13개 시구군이 2건, 47곳에서 1건을 기록했다. 지난 9월 65건으로 전국 갭투자 매매거래량 1위 경북 구미는 이달 들어 1건의 갭투자 거래도 집계되지 않았다. 구미는 10월엔 13건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65건 △7월 66건 △8월 56건 등의 갭투자 매매거래량을 기록하며 이 기간 내내 전국 1위를 기록했던 경기 화성시는 9월 37건, 10월 14건, 11월 1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갭투자 거래건수가 30건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충남 천안 서북구도 10월 18건, 11월 1건을 기록했으며 8월(34건), 9월(35건)을 기록한 인천 서구도 10월 16건, 11월엔 1건으로 줄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월부터 이와 같은 흐름이 시작됐다. 

갭투자 거래 감소와 관련해 함영진 직방 랩장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집값 6억원·연 소득 1억원 초과) 공급 중단,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부터 아파트 시장이 위축됐다”면서 “갭투자 거래량 감소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호재 등으로 ‘반짝’ 갭투자 거래건수가 늘 수 있지만 지속되긴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여러 기관, 업계 전문가들이 내년 주택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가격이 올라야 갭투자도 늘어나는데 내년엔 대출 상황이 더 녹록치 않아지고 거래량, 가격 등이 살아나기 쉽지 않아 갭투자 또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