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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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단체급식 매출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외식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9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식자재 유통사업과 푸드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급식 관련 비즈니스(푸드서비스, 급식식자재) 성장이 눈에 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이 5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신장했다.

급식 식자재 사업은 아이누리(키즈), 헬씨누리(시니어) 등 생애주기별 전문솔루션을 기반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매출액 21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푸드서비스 사업 매출은 19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했다.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 중심의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신규수주를 늘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간편식 코너 '스낵픽'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고객별 특화 메뉴 개발을 통한 메뉴 자산화, ▲단체급식의 디지털화를 위한 ‘프레시밀’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으로 고객사 호응을 이끌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기대를 다소 하회한 반면 4분기는 성장세가 회복될 전망이다”라며 “전년도 외식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기저효과에 급식관련 비즈니스 성장세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인적분할된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단체급식 시장의 호조 지속과 국내·외 신규 고객사 수주로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라며 "또 다른 주력사업인 식자재 유통 역시 3분기에만 64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이뤄 호실적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신장했다. 매출액 39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급식사업 성장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급식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14%에서 올해 3분기 18%로 늘었다.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더 팍팍해지면서 단체급식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이를 크게 넘어선 4.6%에 달했다. 지난 2월(5.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먹거리 및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식 소비를 줄인다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복수응답)에 대해 66.1%가 ‘외식비’를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단체급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되는 메뉴와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업체들 역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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