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기업, ESG 성적표 우수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이 회사 규모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기업은 높은 성적을 기록한 반면, 작은 기업들은 사실상 ESG에 무관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2023년 ESG 평가 및 등급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케미칼이 A+(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 1049개 상장사 중 A+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19개로 상위 1.8%에 해당한다.
KCGS는 환경, 사회, 일반상장사 지배구조 등 영역별 등급과 ESG 통합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은 S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절대평가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있으며, 지금까지 최고등급인 S등급을 획득한 사례는 없다.
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조사에서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각각 획득하며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통합 A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래 ESG 전담 조직을 꾸려 ESG 경영 체계 구축 및 책임 강화했다. 이와 함께 ISO 37001 인증(부패방지 경영)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및 이사회 구성을 단행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선언하고 이행 방안을 실천 중이다.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태양광 패널 설치, 재생 에너지 구매 등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나섰다.
사회 부문에서는 인권 영향 평가를 통한 인권 관련 위험 파악 및 완화 조치를 수립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유통까지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ESG를 우선 순위에 두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업계 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서 ESG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올해 평가에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획득했다. 통합은 A+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국내 최고 수준의 ESG를 실천 중이다.
SK케미칼은 ▲지속적인 환경 관리 수준의 고도화 ▲인권실사 추진 ▲홈페이지 정보 공개 등 ESG 정보 접근성 및 투명성 강화 등이 평가 점수 상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함께 기후 변화 시나리오 별 대응 전략을 담은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보고서를 발간한다. 올해 초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난해 ESG평가에서 글로벌 상위 13%에 해당하는 ‘A등급’을 획득했다.
김기동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ESG 평가는 그간 SK케미칼이 중장기적으로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라며 “탄소 제로 등 환경 분야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과 함께 합리적인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ESG 경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우수) 등급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LG화학 ▲유한양행 ▲일동홀딩스 ▲한독 ▲HK이노엔 등 10곳이다.
B+(양호), B(보통) 등급과 같은 중위권 기업 31곳 중에도 ▲셀트리온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있다.
A+~B 등급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나 연매출 1조 클럽에 속하는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로 조사됐다.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 중 65곳은 하위권인 C(취약), D(매우 취약) 등급을 받았다. 조사 대상 106곳 중 61.3%에 달하는 수치다. 해당 등급은 사실상 낙제 등급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나 활동이 전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ESG 경영 도입이 늦기도 했지만, 중견 제약사의 경우 자금력과 인력 부족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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