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분양 다음 단계…“시공사가 주도적으로 할 가능성 낮아, 시행사 문제”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환매조건부 분양이 지방만의 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에서도 등장했다. 무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가운데 한 곳인 강동구에 위치한 공동주택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입지보단 공급주체 측의 사정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건 단지는 ‘강동역 SK 리더스뷰’다. 우리자산신탁이 시행사, DS네트웍스가 위탁사,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곳으로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요자 찾기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3개동, 지하 6층~지상 20층이며, 378실로 구성된 주거형 오피스텔로 올해 2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뒤 분양 활동을 멈췄다가 다시 공급하는 곳이다.
공급주체가 내건 환매조건부 분양은 입주 시점에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질 경우 사업주체가 다시 매수하는 혜택이다.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있는 대구에선 이런 혜택을 적극 도입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고 있다.
눈길이 가는 것은 서울이란 점이다. 분양업계 관계자 A씨는 “지방은 몰라도 최근 몇 년 내에 서울에서 환매조건부 분양을 시도한 단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 역시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며 서울 강동구라면 입지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강동구 미분양 물량이 200가구 정도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가운데 한 곳이라 환매조건부 분양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된다”라며 “입지보단 공급주체 측의 사정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보통 70%정도만 계약하면 사업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90% 혹은 100%에 가까운 계약률이 필요하지 않고선 이런 혜택을 꺼내들긴 쉽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도급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 시공사가 아니라면 위탁사인 DS네트웍스로 눈길이 향할 수밖에 없다. 개발을 진두지휘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과거 DS네트웍스는 대구에서 쓴 맛을 보긴 했다.
일례로 DS네트웍스가 개발하는 대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Ⅲ’은 지난해 공급됐는데 분양 성적이 저조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여전히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매물을 팔아달란 말이 없다”라면서 “부동산 경기를 보고 재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역 SK 리더스뷰는 환매조건부 분양뿐 아니라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계약금 5% 신용대출 이자지원, 계약 축하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전매제한도 무제한 가능하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