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는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사우디 간 공동성명이 24일(현지시간) 채택됐다. 이번 정상 성명에서는 총 44개항에 걸쳐 양국 간 협력과 주요 국제안보 현안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개략적으로 다뤘다. 눈에 띄는 점은 방산 협력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규모 방산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 전해왔는데 실제 폴란드에 이어 '중동 빅딜'의 첫 성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양국은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등 기존 협력을 지속하면서 탈탄소, 친환경 건설, 재생에너지 등 분야로 협력 확대하기로 했다.

두 국가는 “지난해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형성된 양국 지도자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2023년 6월 우리 기업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양국 간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양측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24억 달러(3조 2000억원)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했다.

아울러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홍해 개발, 로신(주택공급),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와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방산 분야에 대해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공 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며 “성사 단계에 와있고 규모가 상당하다”고 밝혔었다. 거론되는 무기체계로는 천궁을 비롯해 FA-50, KF-21 등 유도무기 및 항공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방산 협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뒤에는 전차류를 비롯한 지상 무기로의 방산협력 확장이 될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있다.

전통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사우디측은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는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는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청정 수소 관련 사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체결을 평가했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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