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 65.1% 전월보다 6.4p↓
지방 중소도시 B단지 계약률 40% 입주율은 더 낮아 
수도권 A단지 8월말 입주 시작했는데 아직 30%만
9월 대비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3.2p 하락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소재 한 단지의 모습. (사진=문용균 기자)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소재 한 단지의 모습. (사진=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과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입지가 좋다고 평가되는 수도권의 한 단지조차 8월에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입주율이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주택사업자들은 10월 입주전망지수를 전월과 비교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 또한 입주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 봤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5.1%였다. 이는 8월 대비 6.4%p 하락한 수치다. 

미입주 원인을 보면 잔금대출 미확보가 11.5%p(9.8%→21.3%)로 크게 증가한데 반해 기존 주택매각지연(45.1%→36.2%), 세입자 미확보(25.5%→25.5%), 분양권 매도 지연(13.7%→10.6%)은 모두 감소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는 높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 서민 대출상품 규제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구분해서 보면 수도권이 81.5%, 비수도권인 5대광역시가 63.3%, 기타지역이 60.3%로 나타났다. 5대광역시와 기타지역은 전월과 비교해 각각 5.0%p, 10.0%p 하락했고 수도권은 0.4%p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방 상황이 더욱 안 좋은 셈이다.

실제 지난 8월말 입주를 시작한 지방의 A단지(민간분양) 인근 공인중개사는 “계약률이 40%로 고로 전체 가구 가운데 입주율은 그 이하”라면서 “10월말까지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산연 자료를 보면 비수도권 중 특히 강원권은 15.4%p(62.0→46.6) 대폭 하락하면서 2018년 6월 이래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다. 강원권 주택시장이 도외 주민의 매매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외부 주민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에서 입주를 시작한 단지는 6곳이다. 

수도권에서도 낮은 입주율을 보이는 단지를 찾을 수 있었다. 지방 단지와 마찬가지로 8월말 입주를 시작한 경기 북부의 B단지(민간분양)는 현재까지 입주율은 3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 교통 호재로 향후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단지로 분류하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사업자와 부동산 전문가 모두 아파트 입주와 관련해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자에게 물은 내용을 토대로 산출하는 입주전망지수를 보면 9월 대비 10월 전국적으로 3.2p(95.6→92.4)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3.4p(107.1→103.7), 광역시는 0.2p(97.4→97.2), 도지역은 5.4p(90.0→84.6) 하락으로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대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점점 입주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3개월 정도면 거의 다 차던 것이 6개월이나 그 이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신규)는 이달 17일 연 4.53~7.116%로 집계됐다. 상단이 7%대가 됐다. 고정금리(금융채 5년)는 4.14~6.584%로 나타났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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