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초고층 건설 경험 노하우·고급 철강재 합리적 가격 조달…공사비 낮은 이유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여의도 1호’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양사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자료를 보면 제시한 내용은 다르지만 결국 ‘받을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2개사가 참여했다. 앞선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10개사가 참여한 바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오티에르(HAUTERRE)’를 제안했다.
◆현대건설 “분양수익 높여 소유주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 받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소유주에게 분양수익을 높여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도록 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대건설의 전략은 일반분양 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상 상업시설을 지하로 옮겨 지을 계획이다”라며 “이렇게 생기는 용적률 여유분으로 오피스텔을 추가로 지어 분양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피스텔을 허투루 짓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전 세대에 프라이빗 테라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거실 천장 높이가 5.5m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면서 “탁 트인 개방감과 조망 극대화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대마다 외부 테라스를 제공해 나만의 정원을 소유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고급 주거상품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의도에 최고급 단지를 구현해 상품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실제 현대건설이 2020년 건설한 ‘PH129(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이나 ‘한남더힐’ 등을 제치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은 무려 162억4000만원에 달한다.
또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브르27’,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아페르파크·아페르한강’ 등 서울 핵심 지역에서 현대건설의 ‘하이퍼엔드’ 주거상품을 제안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설계도 눈에 띈다. 입주민만 이용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해 여의도 하늘에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고급 마감재, 한강 및 남향 조망 최대 확보에 더해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한 버티포트 착륙장까지 옥상에 설치할 예정이다. 미래에 도심 항공 이동수단이 보편화될 시점까지 내다본 결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THE H YEOUIDO 1st)’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 최고의 랜드마크를 탄생시키며 소유주에게 최고의 이익을 선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는 여의도 첫 번째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부여해 제안한 단지명이란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 多 공사비 줄일 수 있어” 파격적 금융조건도 거론
포스코이앤씨는 전 세대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 구조를 택했다. 또한 입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전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를 배치한다. 최상급 유럽산 마감재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의 주체인 소유주들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신탁방식 사업 최초로 적용되는 파격적인 금융조건들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보다 공사비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사비가 높으면 아무래도 소유주의 분담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조합원들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합원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쟁사 투찰금액보다 무려 720억원이 낮은 금액인 총 공사비 7020억원을 제안했다”면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양아파트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이유는 국내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이 많아 공사비를 줄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게 포스코이앤씨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초고층 건물 2위와 3위 그리고 4위를 시공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상업지역에 위치해 최고높이 200m, 50층 이상의 설계가 가능하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급 철강재의 조달이 가능하단 점도 이유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인 파크원(69층, 333m)을 시공하면서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사용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품질도 강조한다. 측량 작업자 없이 경사면을 굴착하고 매설물이 있는 토지의 정밀한 굴착이 가능하도록 각종 계측기를 부착한 굴삭기를 투입하는 등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컨스트럭션 기술을 현장에 적극 적용 중이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현장 작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최근 건설업계는 안전·품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187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부실공사 이슈와 고금리 등으로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동안 포스코이앤씨가 좋은 브랜드 이미지와 시공 노하우, 최고의 품질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 지하 5층~지상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 후 약 50여년이 지난 여의도 내에서도 시범, 대교아파트와 함께 최장수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단지이다. 지난해 8월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